강남 주차장 출구 드러누워 ‘훌훌’ 벗고 성큼성큼…女운전자 ‘덜덜’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출구에 드러누워 있다가 옷을 벗고 여성 운전자의 차량을 가로막아 범칙금 처분을 받았다.

30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1시 30분쯤 만취한 남성 A씨가 주차장 출구에 대(大)자로 드러누워 있었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려던 여성 운전자 B씨는 수차례 경적을 울려도 남성이 일어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그 사이 남성은 바닥에서 뒤척이며 돌아눕더니, 차량이 후진하자 자리에 앉아 옷을 벗기 시작했다.

상의를 벗은 남성은 차량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이내 바지까지 벗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후 일어선 남성은 속옷 차림으로 주차요금 정산기를 부여잡았다가 돌연 차량에 접근해 보닛 쪽을 짚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B씨는 "두렵고 불쾌하고 화가 났다"며 "차 안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아니었으면 신고했어도 다른 데로 도망가거나 그랬을 것 같다"고 MBC에 말했다.

경찰이 도착하자 A씨는 급히 차량 주변을 벗어났고, B씨의 차량은 주차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A씨는 경찰에 "지인들과 술을 마셨는데, 정신을 차려보니까 경찰들이 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항의를 받고 A씨를 상대로 경위를 파악한 뒤 경범죄 조항을 적용해 범칙금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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