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아침 잠 깨운 '대피 문자' 소동

한때 확성기 방송도, 행안부가 9분 만에 정정

[손병관 기자]

 

▲ 5월 31일 오전 북한 발사체 관련 발송된 서울시와 행정안전부의 안내문자 ⓒ 오마이뉴스

 서울시가 31일 북한 발사체 관련 경계경보 문자를 오발송해서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는 책임론에 시달리게 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41분께 "오늘 6시32분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시내 곳곳에서도 시민 대피를 알리는 확성기 방송이 이뤄졌다.

6시 33분경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는 뉴스 속보를 접한 시민들은 이와 관련된 대피령으로 인지하고 관련 정보를 찾으려고 했다. 이용자들이 포털사이트에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오전 한때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그러나 7시 3분 행정안전부가 "6시41분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7시 22분경 북한 발사체가 백령도 서쪽 먼 바다를 통과했다는 합참 발표가 나왔다.

7시 25분 서울시는 시 전역에 경계경보를 해제한다는 문자를 발송했지만, 왜 행안부가 6시 41분의 경계경보를 '오발령이라고 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8시 32분 서울시 안전총괄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6시 30분 백령 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는 행안부 중앙통제소의 지령 방송을 수신했다"며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기 전에는 우선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상황 확인 후 해제하는 것이 비상 상황시 당연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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