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시찰단 "원전 오염수, 바닷물 희석목표 만족 확인"

김인한 기자 2023. 5. 3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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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제거 안 되는 삼중수소
日 정부 수년 전부터 해양방류 통해 삼중수소 희석 계획
"해수이송펌프, 희석목표 만족할 수 있도록 설계 확인"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유국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시찰단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05.31.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시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31일 "희석·방출설비는 삼중수소 배출목표치(1500㏃/L)에 맞도록 해수(바닷물)와 오염수를 희석해 해양으로 방출하는 설비"라며 "해수 공급과 시료채취의 적절성을 중점 점검한 결과, 해수이송펌프가 희석목표를 만족할 수 있도록 충분한 용량(1대당 7086㎥/hr)으로 설계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전문가 현장시찰단 주요활동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시찰단은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5박6일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계획 등을 중점 점검했다. 시찰단은 유국희 위원장을 포함해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전·방사선 전문가 19명과 KIOST(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 등 21명으로 구성됐다.

유 위원장은 "시찰단은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핵심 주요 설비인 ALPS(다핵종제거설비), K4탱크(오염수 잔류 방사성물질 측정설비), 방출 설비와 중앙감시제어실, 화학분석동(방사능분석실험실) 등을 집중 점검했다"며 "방사성핵종 제거 성능과 관련해선 연1회 수행된 ALPS 입출구 농도분석 결과 등 원자료를 확보했고, 흡착재 교체시기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만들어졌다. 방사성 핵종 60여종이 포함돼있다. 저장된 오염수는 약 133만톤(t)에 달한다. ALPS는 원전 오염수 내 다양한 종류의 방사성핵종을 제거하는 설비다. 다만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트리튬)는 30여년간 해양방류를 통해 바닷물로 희석한다는 게 일본 정부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유국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시찰단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05.31.


유 위원장은 "장기간 안정적 운영 가능성에 대해 ALPS 운영 이후 주요 고장사례와 조치사항 등 자료를 확보했다"며 "앞으로 확보한 자료에 대한 정밀 분석과 함께 ALPS 유지관리 계획을 추가 확보해 종합적으로 ALPS 성능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이어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긴급 차단할 수 있는지 등도 중점 점검했다"며 "긴급차단밸브의 다중화, 설치위치, 시험결과 기록지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급차단밸브의 구동력 상실시 밸브가 자동 닫힘으로 설계됐고 추가적으로 수동 차단밸브가 설치됐음을 확인했다"며 "오염수 이상 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기 위한 방사선감시기 2대가 설치됐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시찰단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 도쿄전력 계획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해양 방류 안전성 등을 분석해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시찰단은 이번 방문에서 오염수 시료를 별도로 채취하진 않았고, 오염수를 처리하는 각종 장비와 해양방류 계획 등을 중점 점검했다.

아래는 전문가 현장 시찰단 명단. △유국희 위원장 △강유겸 KINS 환경방사능평가실 연구원 △김대지 KINS 환경방사능평가실 책임연구원 △김석현 KIOST 해양환경연구부 책임연구원 △김선혜 KINS 기계·재료평가실 책임연구원 △김성일 KINS 방사선·폐기물평가실 책임연구원 △김정호 KINS 구조·부지평가실 선임연구원 △김철수 KINS 환경방사능평가실 책임연구원 △김현일 KINS 환경방사능평가실 선임연구원 △신철 KINS 해외규제기술지원사업 책임연구원 △신호철 KINS 계측·제어전기평가실 책임연구원 △장재권 KINS 전문위원 책임연구원 △정구영 KINS 원자력안전본부 책임연구원 △정수진 KINS 규제정책실 책임연구원 △정승영 KINS 전문위원 책임연구원 △정윤형 KINS 교육운영실 위촉규제원 △채규한 KINS 환경방사능평가실 선임연구원 △최나윤 KINS 방사선·폐기물평가실 연구원 △최석원 KINS 환경방사능평가실 책임연구원 △최영성 KINS 혁신전략센터 책임연구원 △한승연 KINS 환경방사능평가실 연구원.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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