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Lab] 강력한 역습으로 분위기 되찾은 제주, 반전 드라마 썼다

조영훈 기자 2023. 5. 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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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울산 다음으로 분위기 좋은 팀은 제주다.

가장 실점이 적은 팀은 제주다.

유효 슛을 가장 많이 성공한 팀은 제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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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빼어나게 빛나는 선수가 나타날 때도, 언더독 팀이 '파죽지세'가 될 때도 있다. <베스트 일레븐>은 팀트웰브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알파볼>과 합작해 이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일레븐(11)과 트웰브(12)가 만난 '11.5Lab(Laboratory)'이다. 팀트웰브 김동현 팀장(kimdh@team12.co.kr)과 조영훈 기자가 함께 썼다. <편집자 주>

2023 K리그1이 15라운드를 지났다. 시즌 초반 줄부상이 이어졌던 제주 유나이티드는 강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울산 현대는 여전히 순항 중이다. 14라운드까지 K리그1 팀들의 데이터를 톺아봤다.

'분위기 반전' 제주, '상승세 꺾인' 광주

울산이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승점 15를 쌓았다. 울산 다음으로 분위기 좋은 팀은 제주다. 4승 1무였다. 7라운드까지 승리가 없던 수원 삼성은 감독 교체와 함께 최근 2승을 거뒀다. 공격 축구를 자랑하던 광주 FC 기세는 한풀 꺾었다. 최근 승점 2를 얻는데 그쳤다.

제주의 반전은 골 폭풍과 함께

제주가 13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했다. 전북 현대도 감독 사임과 동시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7골을 넣으며 네 번째로 많은 득점을 했다. 강원은 5경기 동안 단 1골밖에 못 넣으며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5월에 들어서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화끈한 울산과 서울

기대 득점(xG)을 보면 어느 팀에 찬스가 많았고 없었는지 알 수 있다. 울산이 가장 높고, 서울도 이에 못지않다. 이 두 팀이 최근 가장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팀이다.

최근 수원 FC 수비는 최악

수원 FC는 위기를 맞았다. 최근 5경기에서 무려 13골이나 실점했다. 다른 팀들과 차이가 심하다. 가장 실점이 적은 팀은 제주다. 제주는 선수비 후역습으로 재미를 본다.

수비 불안에 공격도 쉽지 않다

기대 실점(xGA)에서도 수원 FC 수비가 압도적으로 좋지 않다. 이와 더불어 불안감을 가진 팀은 대전 하나시티즌이다. 대전은 수비보다 공격에 방점을 두는데, 암만 공격이 화끈해도 수비 개선 노력은 필요하다.

최다 슛의 '익수볼'

슛을 가장 많이 하는 팀은 서울이다. 반대로 슛이 적은 팀은 대구 FC와 강원이다. 팀 구성의 한계로 공격에서 어려움을 보인다. 무게중심이 뒤로 쏠렸다. 

제주 역습은 효과적이었다

유효 슛을 가장 많이 성공한 팀은 제주다. 슛은 뭐니 뭐니 해도 골대로 향해야 한다. 제주의 효과적인 역습이 통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앞서 슛 횟수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유효 슛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확실하게 마무리해줄 선수가 필요한 인천이다. 가장 적은 팀은 강원이다.

강하고, 또 아름답다

공격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패스를 성공한 팀은 울산이다. 2위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전북은 좋은 선수 풀을 갖춘 티가 난다. 공격 지역에서 패스가 많이 나온다. 다만, 슛과 유효슛에서는 순위권에 오르지 못했는데 방점을 찍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제주는 후방에서 탈취, 울산은 전방에서 탈취

인터셉트는 적극적으로 상대에게 볼을 빼앗는 플레이다. 단, 탈취 지역을 보여주지 못하기에 클리어 지표와 함께 볼 필요가 있다. 클리어는 자신 진영에서 상대 공격을 걷어내는 수동적 수비 행위다. 클리어가 많다는 건 곧 후방에서 수비하는 경우가 잦았다는 걸 의미한다. 제주는 인터셉트와 클리어가 동시에 많다. 즉, 후방에서 탈취해 역습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울산은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는다.

굳이 파울하지 않아도 승승장구

파울이 가장 많은 팀은 대전이다. 반면 가장 적은 팀은 울산이다. 일반적 상황에서 상대를 막기 어려울 때 나오는 게 파울인 점을 고려하면, 울산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수비를 해낸다. 파죽지세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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