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北, 정찰위성 발사 첫 시도는 '실패'

양은하 기자 2023. 5. 31. 11: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대대적으로 예고했던 군사정찰위성 1호기 첫 발사에 실패했다.

북한은 빠르게 실패를 인정하며 2차 발사를 예고했지만, 의욕적으로 진행한 첫 발사가 실패로 귀결되며 결과적으로 김정은 총비서의 체면을 구긴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일단 2년이 넘게 준비한 첫 정찰위성의 발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김정은 총비서로서는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 발사 3시간여 만에 실패 인정…2차 발사 예고
체면 구긴 김정은…"정치 일정 고려하다 발사 실패" 평가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지도하는 김정은 총비서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대대적으로 예고했던 군사정찰위성 1호기 첫 발사에 실패했다. 북한은 빠르게 실패를 인정하며 2차 발사를 예고했지만, 의욕적으로 진행한 첫 발사가 실패로 귀결되며 결과적으로 김정은 총비서의 체면을 구긴 모양새가 됐다.

3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

북한은 '천리마-1'형이 "정상비행하던 중 1단계 분리 후 2단계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라고 밝혔다. 우리 군도 북한의 발사체가 비정상적 비행으로 어청도 서쪽 방향 200여㎞ 해상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실패 사실을 발사 3시간도 지나지 않아 발표했다. 또 나름대로 분석한 구체적인 문제를 수정해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며 첫 정찰위성의 재발사를 예고했다. 하지만 일단 2년이 넘게 준비한 첫 정찰위성의 발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김정은 총비서로서는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정찰위성은 지난 2021년 1월 8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방공업 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의 핵심 과업 중 하나로, 북한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속도를 내왔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해 3월 국가우주개발국과 서해위성발사장을 시찰하면서 본격적인 정찰위성 발사 준비를 개시하고, 올해에도 두 번 국가우주개발국을 찾아 위성 개발 및 발사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의 중요시험'을 진행했다면서 올해 4월까지 정찰위성 1호기의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계획을 처음 밝혔다.

이후 4개월여 만인 지난달 18일 정찰위성이 완성됐다며 '계획된 시일 내' 발사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이달 16일 발사체 탑재 준비가 완료됐다며 김정은 총비서가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 그리고 불과 보름 만에 실제 발사에 나섰다가 실패한 것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미 이전부터 북한의 이같은 속도를 두고 북한이 상당한 속도로 위성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오는 7월27일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대대적으로 경축하기 위해 위성 발사를 서두른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 3차 발사 성공을 의식했다는 추측도 나왔다.

배경이 무엇이든 첫 발사가 실패로 돌아간 만큼 북한이 기술적 완성도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적 일정과 상황을 고려하다 발사를 급하게 서둘렀고, 이에 발사 실패로 이어졌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예고한 대로 조만간 다시 2차 발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6월, 늦어도 연내 2차 발사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13일에도 '광명성 3호'를 실은 로켓 '은하 3호' 발사에 나서 실패했다. 이후 8개월여 뒤인 같은 해 12월12일 '광명성 3호-2호기'를 실은 로켓 '은하 3호'를 다시 발사해 결국 위성을 궤도에 올렸다.

yeh2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