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출시 후 40% 상승…'AI 골드러시' 사야할 종목은?

노유정 2023. 5. 3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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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계·제작하는 AMD·TSMC 등
라우터 등 고급 장비 제조업체도 꼽혀
데이터센터 관련주도 주목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폭등한 가운데 ‘AI 골드러시’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세기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발견되자 수십만명이 금을 캐러 몰려갔던 골드러시처럼, 투자자들과 자금이 AI 관련 기업들에 급작스럽게 쏠리고 있어서다.

어떤 업종, 어떤 종목들이 ‘AI 수혜주’로 꼽힐까. AMD 같은 엔비디아의 경쟁사는 물론 칩 제조업체인 TSMC, AI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센터 부품 등 관련 인프라 제조업체들도 모두 ‘AI 붐’에 편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가 AI 수혜주로 꼽히는 업종들을 정리했다.

 ○핵심은 ‘반도체 칩’

이코노미스트는 “(AI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 30여개로 구성된 지수는 지난해 11월 챗GPT가 출시된 후 40% 상승했다”며 “같은 기간 13% 오른 기술 중심의 나스닥지수를 크게 웃도는 수익률”이라고 전했다.

첫 번째 수혜 기업들은 반도체 칩 제조사들이다. AI학습에 필수적인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엔비디아를 비롯해 경쟁사 AMD 등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들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이 생산하는 GPU 등 고부가 반도체는 고부가 연산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어 AI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학습에 필수적이다. 엔비디아와 AMD의 제품은 AI 앱을 운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의 수요가 크다는 설명이다.

AI용 반도체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투자은행 UBS는 GPU 수요가 향후 1~2년 내 100억~150억달러(13조원~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약 56%를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매출은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후발주자들도 움직이고 있다.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뒤처진 AMD는 올해 말 새로운 GPU를 출시할 계획이다. 세레브라스, 그래프코어 등 반도체 칩 설계 기업들도 AI용 칩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데이터제공업체 피치북은 이들같은 기업이 300여곳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들도 AI 수혜주로 꼽힌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 주가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로만 10% 가량 올랐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200억달러 늘었다. TSMC는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장비 제조기업 베시(Besi)도 올 들어 주가가 80% 이상 올랐다.

 ○부품부터 부동산까지

스위치와 라우터, 특수 칩 등 고급 네트워킹 장비도 필요하다. 이들은 GPU를 연결해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돕다. 이 시장 역시 엔비디아가 글로벌 매출의 78%를 차지한 가운데 미 아리스타 네트웍스, 브로드컴 등이 진출해 있다. 특수 칩을 판매하는 브로드컴은 올해 관련 매출이 전년의 4배인 8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의 서버를 조립하는 기업들에게도 AI 붐은 희소식이다. 시장정보업체 델로오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현재 AI 전용 서버가 차지하는 비율은 10% 미만이지만 5년 내 20%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등 거대 클라우드 기업을 위한 맞춤형 서버를 생산하는 대만의 위스트론과 인벤텍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갖춰진 AI 하드웨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AI 전용 소프트웨어 일부는 하드웨어 제조사가 공급하기도 한다. 엔비디아가 자사 GPU를 고객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플랫폼 CUDA를 제공하는 식이다. 그 외에도 데이터 관리 플랫폼 등을 개발한 파인콘 등 스타트업들이 이름을 알리고 있다.

AI 붐에 포함된 마지막 업종은 데이터센터 시설 제공업체다.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들이 빠르게 채워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3%로 사상 최저였다.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데이터센터를 추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캐나다 자산운용사 브룩필드가 프랑스 데이터센터 업체 데이터4를 인수했다. 2021년에는 블랙스톤이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중 한 곳인 QTS리얼리티트러스트를 100억달러에 인수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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