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기부금 3000억, 매년 400명에 새생명…소아 백혈병 의료 지원

2021년 고 이건희 회장 유족·서울대병원, 소아암 등 기부 약정 [사진출처=삼성전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부금이 매년 어린 생명 400명을 살리는 빛이 된다.

서울대병원은 전국 소아 백혈병 환자들을 위한 정밀의료를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회장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단장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한석 교수)은 이달부터 전국 소아청소년 백혈병 환자에 대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 유전체검사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검사를 통해 예후와 초기치료 반응에 따른 치료 전략을 수립, 항암제의 독성을 최소화하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정밀치료를 하게 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1000∼1200명의 소아청소년 암 환자가 발생한다. 이중 30%가 급성백혈병 환자다.

최근 유전체분석을 통한 정밀의료로 치료 성적이 좋아져 약 80%의 환자가 완치되고 있다. 다만, 검사 비용이 커 환자 부담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골수 또는 혈액 등을 통해 수많은 유전자를 한꺼번에 분석하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검사는 비용이 200만원 이상이고 환자 부담도 절반 이상에 달한다.

사업단은 이 회장 기부금을 사용해 병원 간 협력을 통해 전국 환자들에게 검사를 무상 지원한다. 전국적으로 연간 400명 가량 환자가 지원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이 회장 유족은 지난 2021년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사업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300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은 이 기부금을 토대로 2021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 소아암·소아희귀질환 극복을 위한 연구 기반의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