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했지만 준비는 치밀했던 北

2023. 5. 3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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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1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는 실패에 그쳤지만 준비까진 치밀한 과정을 거쳤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인 '만리경-1호'를 처음 공개한 것은 지난 4월 18일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시 '군사정찰위성 1호기'의 완성을 발표하면서 수일 내로 이를 발사할 것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엔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찾아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직접 시찰하고 '차후 행동 계획'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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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1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는 실패에 그쳤지만 준비까진 치밀한 과정을 거쳤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인 ‘만리경-1호’를 처음 공개한 것은 지난 4월 18일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시 ‘군사정찰위성 1호기’의 완성을 발표하면서 수일 내로 이를 발사할 것을 지시했다. 북한은 이튿날인 19일엔 위성의 형상을 공개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8일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하며 ‘위성 시험품’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엔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찾아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직접 시찰하고 ‘차후 행동 계획’을 승인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사업 정형을 파악하고, 총조립 상태 점검과 우주 환경시험을 최종적으로 마치고 탑재 준비가 완료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살폈다. 김 위원장은 시찰 현장에서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는 것은 조성된 국가의 안전환경으로부터 출발한 절박한 요구”라며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최우선적인 국방력 강화 정책의 정확한 실천 과정인 동시에 나라의 우주 군사 및 과학기술 개발에서 뚜렷한 진일보로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한 군사정찰위성 보유의 ‘전략적 성격’을 강조하면서 “미제와 남조선 괴뢰 악당들의 반공화국 대결 책동이 발악적으로 가증될수록 이를 철저히 억제하고 국가를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주권과 정당방위권이 더욱 당당히 더욱 공세적으로 행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또 지난 17일엔 군사정찰위성 1호기의 실물을 노출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9일엔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이달 31일 0시부터 다음 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지난 29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2곳에서 이동식 조립 건물이 발사대 쪽으로 이동한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이 미리 통보한 정식 예고기간(5월 31일 0시∼6월 11일 0시) 첫날에 호기롭게 쏘아 올렸지만, 위성체 궤도 진입은 커녕 발사체가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이 기술적 준비를 완벽히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발사를 서둘렀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기술적 완전성보다는 정치적 동기가 더 강하게 작용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외교안보 전문가 사이에선 7월 27일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을 앞두고 상반기 안에 ‘위성발사 성공’에 따른 축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는 진단도 나온다. 특히 한국의 우주개발 일정을 경쟁적으로 의식한 측면도 성급한 발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 25일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3차 발사가 이뤄진 지 나흘 뒤 위성 발사 예고 시기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박상현 기자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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