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 2위는 단풍나무, 1위는?
재선충병 피해·산불 대형화 탓 때문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여전히 ‘소나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나무를 좋아하는 국민의 비율은 예전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2023년 산림에 관한 국민의식조사’를 실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13일부터 3월2일까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46.2%의 국민이 ‘소나무’를 꼽았다. 이어 단풍나무(4.5%), 벚나무(3.8%), 은행나무(3.5%), 편백나무(3.4%)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특징적인 것은 소나무를 좋아하는 국민의 비율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2004년과 2015년 조사에서 ‘소나무를 가장 좋아한다’는 국민의 비율은 각각 67.7%와 62.3%에 이르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0%대 중반에 머물렀다. 산림청 관계자는 “소나무가 재선충병 피해를 보기 시작하면서 매년 방제에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고 있는 점, 소나무 속의 송진으로 인해 산불이 대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점 등이 소나무의 인기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꽃나무는 무엇이냐’는 별도의 질문도 했다. 그 결과, ‘벚나무’(21.1%)가 1위를 차지했고, 장미(11.5%), 동백(7.2%), 진달래·목련(각각 5.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민 10명 중 7~8명(75.9%)은 1년에 1차례 이상 산을 방문하는 곳으로 나타났다. 또 주 1회 이상 산을 방문하는 국민은 28.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9.8%에 비하여 약 3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산촌으로 이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4명(42.8%)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 중 1위는 ‘자연 속에서 건강한 생활을 하고 싶어서’(56.3%), ‘(도시지역의) 주택구매 비용이 많이 들어서’(17.1%), ‘임업을 하기 위해’(7.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산림에 있는 목재를 이용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절반 이상(58%)이 ‘목재를 활용하는 것이 산림을 파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아울러, 국민 10명 중 8명은 ‘목재의 이용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좋다’고 응답했다.
최근 산불을 막는데 ‘임도(林道)’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68.8%가 ‘임도를 더 개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한국의 임도 길이는 ㏊당 3.79m로 독일(54m)이나 오스트리아(50.5m) 등에 비해 훨씬 짧다”면서 “임도를 적극적으로 개설해 대형산불을 저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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