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윤 대통령 일본 믿다가 뒤통수 제대로 맞아”

"일본 북일대화 제의 동북아 주도권 잡기"
"윤 정부 대북 강경정책에 ‘코리아 패싱’"
"민주당 혁신위 국민 눈높이서 추진해야"
"유·불리 떠나 기득권 내려놓는 것 중요"
"대통령 동물예능 출연 하수 중의 하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 윤건영 의원 SNS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31일) 아침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정은과 기시다가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는 게 무슨 의미냐'는 질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얄밉고 짜증 나지만 기시다 총리가 외교를 잘하는 것이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너무 믿다가 뒤통수 제대로 한번 맞은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은 "일본에 대해서 모든 걸 양보했는데 기시다 총리가 대북 대화제의를 한 것 아니냐"며 "우선 사전에 우리 대통령실에 통지했는지도 의문인데, 아마 안 했을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북 강경일변도의 정책을 펼치니까 그 틈을 기시다 총리가 노리고 들어온 것이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의원은 이어 "기시다 총리 이전에도 아베 총리 등 고이즈미 이후에도 일본은 북일정상회담을 집요하게 추진해왔는데 이게 북한이 예뻐서라기보다 동북아지역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 일본이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나선 것이다"면서 "그동안 김대중, 문재인 대통령 때 막혀 있다가 윤석열 대통령 이후에 틈이 생기니까 일본이 비집고 들어온 것이다"고 분석했습니다.

'북일대화에서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건 뭐냐'는 물음에 "겉으로는 정찰위성을 쏘면서 도발을 하지만 속으로는 누군가 중재를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손을 내미니까 조건만 맞으면 급진전될 수도 있을 것이다"며 "내밀한 변수들이 몇 가지 있을 텐데, 문제는 대한민국이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윤 의원은 "북일 관계가 어떻게 되든 한반도 문제 있어서 운전자가 되지는 못할망정 최소한 조수석에는 앉아야 되는 게 아니냐"며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이후에는 아예 구경하는 관객으로 멀찍이 떨어져 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윤 의원은 "북한이 우리 패스하고 있는 것으로, 패스로 말하면 '코리아 패싱'인 것이다"면서 "왜냐면 강경일변도로 한미일 안보동맹, 안보협력만 강조하고 있으니 북한으로부터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별로 기대할 게 없다라고 북측은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 혁신위 제안과 관련해 윤 의원은 "비대위하고 혁신위는 전혀 다르며, 혁신위에 관한 전권을 부여하자라는 게 제 제안이었다"면서 "지금 민주당이 여러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면서 국민의 신뢰를 놓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윤 의원은 "저는 그 위기가 여의도 시각과 국민의 시각, 즉 여의도 눈높이와 국민의 눈높이가 맞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을 한다"면서 "그런데 여의도 시각으로 민주당의 혁신을 고민하기 시작하면 또 실패할 수밖에 없어서 아예 여의도가 아닌 국민의 시각으로 혁신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그 혁신의 범위를 규정하지 않는 전권을 위임한 혁신 기구를 만들자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지금은 대표의 거취를 거론할 때도 아니고 비대위로 구성할 때도 아니다고 생각하는데 한 가지 안타까운 건 지금 그렇게 이야기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제대로 이제 진척되는 게 안 보인다"며 "혁신의 시간은 민주당을 기다려주지 않는데 너무 질질 끌고 아닌가, 물론 지도부 어려움을 충분히 십분 이해하지만 시간을 끌 문제는 아니다는 것을 지도부가 잘 알았으면 좋겠다"고 혁신위 구성을 촉구했습니다.

'혁신위가 해야할 일'에 대해 윤 의원은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전 제일 중요하고, 혁신이 나한테 유리할까 불리할까 득이 될까 계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영화 대사처럼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거다'는 말처럼 혁신도 계산할 게 아니라 내려놓고 추진하고 극복하는 거다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자신의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윤 의원은 "대의원제 개선에 대해서 혁신의 과제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고, 물론 대의원제 개혁이 혁신과제 중의 하나일 수는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이 민주당 대의원제를 못 믿어서 불신하고 있는 건 아니고, 아울러 대의원제를 폐지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사법리스크, 돈봉투 사건, 김남국 코인거래 등 세 가지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윤 의원은 "그것이 안 돼서 제가 혁신기구를 만들자고 한 것이다"면서 "민주당이 갖는 지금의 문제가 특정 하나 이슈에서부터 출발한 게 아니고, 몇 가지 일들이 반복되면서 누적되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편적 접근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혁신의 방안들을 누군가 아주 철저하고 그리고 절박하게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관석, 이석만 의원 체포 동의안 표결'에 대해 윤 의원은 "당은 자율투표 방침 정한 걸로 알고 있고, 개별 국회의원들 모두가 국민들 눈높이에서 생각하실 것이다"면서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 잘못이 있으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되는 것이고, 잘못이 없다면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나기 마련이다"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의 동물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서 "저는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자체가 문제가 될 일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시청자들이 이번에 항의를 많이 하셨는데. 문제 삼는 부분은 다른데 있는 거 같다, 즉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갔다는 게 핵심인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윤 의원은 "취임 1년이 됐는데도 기자간담회도 없고, 물가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인상, 도청 등 현안이 수북이 쌓여 있는데 제대로 된 설명도 없고 그래서 보여 주기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니까 화가 나신 것 같다"며 "비유를 들자면 학생이 하라는 숙제를 안 하고 천하태평으로 놀고 있으니까 속이 타는 부모님 심정으로 화가 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소통이라는 건 양방향 소통이어야 되는데 일방적으로 짜여진 각본에 의해 기획된 연출과 편집에 의해 소통하는 것에 더 화가 난 것 같다"며 "만약에 대통령의 예능출연이 용산 대통령실의 작품이라면 하수 중의 하수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서 "진솔하게 대통령으로서 갖는 문제의식을 전달하고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우선이지, 예능 프로 나가서 모양 좋은 그림 내고 멋진 그림 내는 게 국민들 화만 돋군다"며 "이번에는 하수 중의 하수로써 선택했다 이렇게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