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TL, 리니지와는 다른 새로운 MMORPG
(지디넷코리아=강한결 기자)엔씨소프트가 '쓰론 앤 리버티(TL)' 대규모 베타 테스트를 마무리했다. 지난 24일부터 진행된 이번 테스트는 총 1만 명의 이용자가 참여했으며, 각종 콘텐츠 및 BM(비즈니스 모델) 등 게임의 세부 내용에 대해 체험할 수 있었다.
TL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시리즈 이후로 개발 중인 차세대 플래그십 게임으로, 지난해 개발 단계에 들어갈 때부터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리니지 시리즈에서 보여준 과도한 BM을 지양하고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자는 지난 2월 비보도 전제 '미디어 파이널 테스트'에 이어 이번 베타 테스트 버전에도 참가했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고퀄리티의 그래픽이었다. 현재 기자는 지포스 RTX 3060 TI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최고 사양으로는 중간중간 렉이 걸려 성능 우선 옵션으로 게임을 진행했다.
용량도 매우 컸다. 게임의 볼륨이 매우 크고, 그래픽 요구사양이 높다보니 게임 용량이 60GB를 넘길 정도였다. 정식 버전에는 더많은 콘텐츠가 추가될 것으로 보이니 충분한 저장공간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을 직접 넣어 캐릭터 외형을 만들 수 있는 AI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눈 여겨볼만 하다. 커스터마이징 화면에서 원하는 사진을 업로드하면 곧바로 게임을 통해 구현해 준다. 세부 수치 조정 역시 지원한다. 원하는 인물의 얼굴상을 불러온 후 자신이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스토리와 연출에도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전과 달리 국내 MMORPG 유저들이 스토리나 세계관에 점점 주목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가운데, TL은 이를 의식한 듯 내레이션을 통해 이용자들이 스토리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 특히 특히 스토리의 클라이막스와 마무리 부분에 펼쳐지는 연출은 매우 뛰어난 편이다.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 메인 스토리 '코덱스'에서 과거의 영웅을 조명하는 등 세계관을 깊이 있게 조명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코덱스'의 주요 순간에는 2D 일러스트가 더해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전투 부분의 경우 기존 시스템에서 탈피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TL은 직업의 구분 없이 주 무기와 보조 무기로 자신의 캐릭터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주무기로 대검을 사용하고, 보조무기로 마법지팡이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기의 스위칭에 따라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한 콘솔 액션게임에 주로 적용된 '패링' 시스템을 적용한 점도 인상적이다. 수동 전투의 손맛을 강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TL은 키보드 마우스 외에도 게임 패드로도 플레이할 수 있는데, 액션성이 더욱 배가되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미디어 파이널 테스트 당시와 마찬가지로 전투를 할 때 타격감 및 피격감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은 여전히 지울 수 없었다. 특히 정확한 타이밍에 패링을 사용했을 시 얻을 수 있는 쾌감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이러한 부분은 조정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또한 아직까지 수동 컨트롤이 전투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결국 자동전투로 선회하는 이용자가 많았는데, 이러한 점도 보완해야 할 점으로 뽑혔다.
MMORPG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대규모 레이드는 기대이상 이었다. 이번 베타 테스트 기간에는 '퀸 블렌디'라는 아크 보스를 체험할 수 있었는데, 아크보스는 필스 보스와 유사한 형태의 대형 몬스터다.
이용자들은 협력과 견제를 동시에 하면서 기믹을 뚫고 퀸 블렌디를 쓰러뜨릴 수 있었다. 대다수 이용자들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재밌는 패턴과 다양한 기믹에 대해 호평을 남겼다.
BM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엔씨소프트가 보여줬던 게임들과 비교하면 많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TL에는 상점에 뽑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TL의 메인 BM은 시즌 패스와 치장 아이템으로 구성돼 있다. 이용자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시즌 패스와 연계된 퀘스트를 달성하고 인게임 소비 및 제작 관련 재화를 얻을 수 있다.
이용자가 유료인 프리미엄 시즌 패스를 구매하면 더욱 좋은 게임 아이템을 지급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과금에 대한 매력도는 충분해 보였다.
정리하면, TL은 MMORPG의 장르적 익숙함을 어느정도 유지하면서도 중대한 변화를 단행하는 선택을 했다.
물론 전투 부분의 경우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어 보인다. 다만 이제 막 베타 테스트가 끝난 만큼, 정식 출시 때 TL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 지 주목된다.
강한결 기자(sh04khk@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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