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마니아’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직원들과 북한산 등반 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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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서 등산 마니아로 통하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달 21일 임직원들과 함께 북한산 등반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외적으로는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자리였지만, 회장 취임을 앞두고 이뤄진 '내부 달래기'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4월 21일 오후 대우건설 팀장급 이상 임직원 약 200명과 함께 북한산 우이령길을 등반했다.
이에 회장 취임 전, 공식적으로 내부 직원들과 스킨십하는 자리가 필요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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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지원하겠다” 약속
내부 불만·상처, 어떻게 치유할지 주목
건설업계에서 등산 마니아로 통하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달 21일 임직원들과 함께 북한산 등반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외적으로는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자리였지만, 회장 취임을 앞두고 이뤄진 ‘내부 달래기’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4월 21일 오후 대우건설 팀장급 이상 임직원 약 200명과 함께 북한산 우이령길을 등반했다. 이 자리에는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CEO)도 함께 했다. 당초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등반대회로 추진될 예정이었지만, 정 회장이 참석하게 되면서 팀장급 이상 직원들만 가는 것으로 변경됐다.
정 회장은 산악인들 사이에서도 산(山)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유명하다.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봉우리를 완등한 고(故) 김홍빈 대장의 후원회인 ‘김홍빈희망나눔원정대’ 단장을 맡아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하기도 했다. 실제 고인의 ‘불굴의 의지’와 정신이 자신의 경영철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평소 강조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전문가답게 가장 먼저 정상에 올랐다는 후문이다. 이어 정상부터 내려오면서 직원들과 직접 인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는 방식으로 소통했다. 특히 등반이 끝난 후 식사자리에서 ‘화합’을 강조하면서 ‘전력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직접 건배 제의를 하면서 “대우건설이 잘 되기 위해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 우리 모두 다 잘 될 꺼니까 열심히 하자”고 독려했다.
정 회장은 1일 공식적으로 대우건설 회장이 됐다. 지난 2021년 12월 대우건설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지 1년 6개월만이다. 정 회장은 인수합병 과정을 잘 마무리하면서 중흥그룹 부회장이 됐는데, 내부에서는 이 때를 아버지인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사실상 경영권을 승계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그는 회장이 되면서 “현 경영진의 경영활동 독립성과 의사결정을 지원할 것”이라며, 본인은 해외 시장 개척·확대에 힘쓰며 대우건설의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정 회장은 지난달 27일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았다. 대우건설의 비료공장 건설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신도시 개발과 관련한 협력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행보를 두고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달래기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결권이 없는 회장으로, 명함에도 ‘프레지던트(President)’가 아닌 ‘체어맨(Chairman)’으로 표기되지만, 사실상 경영 전반에 관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정 회장의 첫째 아들이 작년에 20대의 젊은 나이로 대우건설 부장 자리에 오르면서 일각에선 ‘불공평하다’는 불만도 나왔다. 이에 회장 취임 전, 공식적으로 내부 직원들과 스킨십하는 자리가 필요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내부 직원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성과급 지급’ 문제도 정 회장 취임 전 서둘러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19일 노사협의를 통해 성과급 지급을 완료했다. 대우건설은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성과급 지급 시기와 액수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합병이 된 지 2년도 채 안 됐다는 점에서 화학적 결합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행인 점은 이종(異種) 사업간의 결합이 아니라는 점인데, 내부 불만과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지가 숙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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