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기 위해서라면 어디든”...이 시국에 ‘고국의 앙숙’ 찾은 이 기업인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5. 3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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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주요 지수 혼조세 마감
하원 ‘美부채협상’ 갈등 조짐
머스크, 3년만에 중국 방문
테슬라 하루만에 4% 급등
러시아, 추가감산 가능성 일축
국제 유가·천연가스 4% 급락
뉴욕 맨해튼 소재 테슬라 매장/사진=김인오 기자
 이번 주 첫 거래일인 3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제자리 걸음했습니다. 이날 주요 지수는 빅테크(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주가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는데 오후 2시를 전후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습니다.

우선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0.10% 올랐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0.32% 올랐습니다. 대형 주 비중이 높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직전 거래일과 같은 수준이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5% 내려갔습니다.

현지시간 30일 주요 주가지수
공화당 소속 매카시 하원 의장이 끌어낸 부채 합의안은 일종의 배신이라면서 합의안에 반대하는 의견을 낸 칩 로이 연방 하원 의원(공화당, 텍사스)의 30일 트위터
오후 들어 주요 지수가 흔들린 배경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지난 주말에 나온 미국 연방 정부 부채 협상 합의안이 연방 하원에서 신속하게 처리 되지 못하고 또다시 갈등에 휩싸일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부각됐습니다.

지난 주말 조 바이든(민주당) 미국 대통령과 ‘권력 서열 3위’ 캐빈 매카시(공화당,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은 연방정부 부채 한도 법안(‘재무책임법안’)에 합의한 후 법안 처리를 연방 하원로 넘겼는데요. 이날 오후 3시 하원에서 법안 처리를 위한 운영위원회가 열렸는데 공화당 강경파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채 한도 법안 처리 과정은 운영위를 거쳐 하원 전체 투표, 이어 상원 투표로 이어집니다. 다만 재무부가 애초에 제시한 데드라인을 6월 1일에서 6월 5일로 수정한 만큼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 합의안 처리 역시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30일 집계 기준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 예상/출처=CME
주요 지수가 흔들린 또 다른 배경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또 다시 오를 가능성이 부각된 탓입니다. 톰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열린 전미기업경제협회 행사에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내가 보기에는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수요를 줄임으로써 인플레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는데요.

리치몬드 연은은 올해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이 없습니다. 다만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근원치가 전달보다 오히려 올랐다는 상무부 통계가 지난 주 금요일에 나온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를 이유로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신중하게 움직이는 분위기입니다.

 ‘미국판 기준금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을 보면 전문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음 달 13~14일 여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을 63.1% 로 높여잡았습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인데 이 예상대로라면 5.25~5.50%로 금리가 오르게 됩니다.

30일 테슬라 주가
이날 증시가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두드러진 종목을 보면,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미국 전기차 테슬라(TSLA↑4.14%) 주가가 하루 만에 4% 넘게 올라선 결과 1주당 201.16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테슬라의 모델 Y가 올해 1분기(1~3월) 전세계에서 26만7200대가 판매됐으며 이는 연간 69% 급증한 수준인데다 자동차 스테디셀러인 토요타의 코롤라(25만6400대)와 RAV4(21만4700대)를 제쳤다는 시장 조사업체 하토 다이내믹스 집계 자료가 매수세를 자극했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모델Y가 올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 CEO는 중국을 찾아 기가 상하이 공장을 방문하고 친강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는 등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 내 사업 점검에 나섰습니다. 머스크가 중국을 찾은 것은 중국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 만입니다.

이밖에 머스크가 ‘공산당 서열 2위’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날 가능성도 외신을 통해 시장에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중국 매출 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달 주총에서 머스크는 ‘트위터에 정신이 팔려 테슬라 주식 가치를 떨어트렸다’는 식의 주주들 지적이 나온 데 대해 ‘이제부터는 트위터에 쏟는 시간을 줄이겠다’면서 경영에 힘쓸 것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30일 C3.ai 주가
한편 ‘AI 대장주’ 엔비디아(NVDA↑2.99%) 는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올라섰습니다. 이날 엔비디아 시가 총액은 장 중 주가를 기준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는데 오후 장에 들어서면서 오전에 비해 매수세가 한 풀 수그러들면서 마감 시세 기준으로는 992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날도 엔비디아 주가 상승이 AI 관련주 매수세를 자극했습니다. 그 결과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C3.ai (AI↑33.42%)에 이어 빅데이터 분석 업체 팔란티어(PLTR↑7.77%) 주가가 덩달아 뛰었습니다.

C3.AI는 세일즈포스(CRM↑1.59%),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2.90%) 등과 더불어 오는 31일 뉴욕증시 폐장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실적 발표를 전후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만기 20년 이상 장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TLT 의 30일 시세
한편 이날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가격이 만기가 긴 장기물을 중심으로 오르면서 수익률은 하락했습니다.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21bp(=0.21%p) 오른 5.55% 를 기록했는데요. 3개월물의 경우 이날 오전 장 중 재무부가 입찰에 나서면서 공급이 부각돼 가격이 하락한 결과 수익률이 올라섰습니다.

반면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bp 하락한 4.46% 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bp 떨어진 3.69% ,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6bp 떨어진 3.90% 로 마감했습니다. 국채를 비롯한 채권은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식으로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입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33분 기준 0.14% 떨어진 104.06 를 기록했습니다.

천연가시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BOIL 의 30일 시세 (고위험 상품)
이날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시세가 약 4% 동반 하락했습니다. 금 값은 1% 가량 올라섰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직전 거래일보다 4.42% 하락해 1배럴 당 69.46 달러, 북해 브렌트유 8월물은 4.25% 떨어진 73.71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같은 날 미국 헨리허브천연가스 7월물은 전날보다 3.73% 하락해 1영국 열단위(MMbtu) 당 2.327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금 7월물은 0.72 % 올라 1트로이온스 당 1968.1달러에 마감했습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락한 배경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 등이 추가 감산 가능성에 선을 긋고 생산량을 유지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지난 주에 내놓으면서 유가 지지 가능성보다는 하락 가능성에 힘이 실린 점입니다.

이외에 미국 부채 합의안 처리 데드라인(6월 5일)과 OPEC+(석유 수출국 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가 산유량 결정 회의를 하는 날(6월 4일)이 가깝게 맞물린 가운데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찾지 못한 점도 에너지 시세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전문가 해석이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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