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발사체, 군산 어청도 서쪽 바다 추락… 북한도 '실패' 확인(종합2보)

박응진 기자 양은하 기자 2023. 5. 3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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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해군 함정 보내 발사체 낙하물 수거·인양할 듯
북한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2차 발사 단행" 예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박응진 양은하 기자 = 북한이 31일 발사한 '우주 발사체'가 정상적으로 비행하지 못한 채 서해 어청도 서쪽 바다에 추락했다. 북한도 이날 '군사정찰위성 발사 중 사고가 났다'며 발사 실패를 신속히 인정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29분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

이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했지만, "비정상적 비행으로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에 낙하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어청도는 전북 군산항에서 서쪽으로 약 66㎞ 거리에 위치한 섬이다.

다만 어청도 서쪽 바다에 떨어진 물체가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 전체인지 일부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 군은 어청도 인근에 떨어진 북한 발사체를 수거·인양하기 위해 해군 함정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이날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추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이날 '발사체 추락' 소식이 전해진 직후 북한도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31일 (오전) 6시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됐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으나, '천리마-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하여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조선 서해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천리마-1'형에 도입된 신형 발동기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 데 사고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 해명에 착수한다"며 "국가우주개발국은 위성 발사에서 나타난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 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 가지 부분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5월31일 0시부터 6월11일 0시 사이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해상보안과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했다.

북한의 이번 위성 발사 통보에 따라 발사체 비행 과정에서 로켓 추진체 등이 낙하할 것으로 예상된 한반도 서해와 동중국해 일대 등 총 3곳엔 항행경보가 발령됐던 상황이다.

항행경보가 발령된 3개 지역을 북쪽에서부터 차례로 살펴보면 △충남 대천항에서 직선거리로 230~300㎞가량 떨어진 서해 공해상과 △제주도 서쪽 약 300㎞ 거리 공해상, 그리고 △필리핀 루손섬 동쪽 700~1000㎞ 거리 공해상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32분쯤 위급 재난문자를 통해 시민들에게 "대피 준비를 하라"는 내용의 경계경보를 발령하기도 했으나, 행정안전부은 이후 오전 7시5분쯤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이라고 정정했다.

합참 관계자도 "북한이 쏜 발사체는 서해 상공으로 비행했다"며 "수도권 지역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위성 발사용 우주 로켓은 비행 원리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사실상 동일하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그동안 북한의 위성 개발 및 시험을 ICBM 개발의 일환으로 보고 그 중단을 요구해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북한은 지난달 13일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첫 시험 발사를 실시한 지 50여일 만에 '위성 발사'란 형식으로 도발을 재개했다. 북한이 위성 발사를 시도한 건 지난 2016년 2월7일 '광명성 4호' 이후 약 7년 만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히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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