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3개월, 691번의 소집···코로나19 중대본 ‘마지막 회의’
‘3년 만의 엔데믹’을 하루 앞둔 31일 정부가 마지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었다. 2020년 2월23일 중대본이 설치된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박민수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오전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오늘 회의는 2020년 2월23일 중대본이 설치된 이후 691번째 회의이자 마지막 회의”라며 “안정적인 방역상황을 달성하고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셔서 가능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중대본은 2020년 1월20일 국내에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나오고, 같은 해 2월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상향되면서 설치됐다. 중대본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행정안전부에 설치하는 범정부 최고 비상대책 기구다.
통상 행안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는데 범정부 통합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선 국무총리가 본부장이 된다. 코로나19 중대본은 2003년 재난현장 지휘체계가 중대본으로 일원화된 후 처음으로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았다. 유행 초반엔 거의 매일 회의를 하다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서 회의 빈도가 줄었고, 최근엔 매주 수요일, 주 1회 열렸다.
다음 달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하면서 범정부 중대본 운영은 종료된다. 대신 보건복지부 중심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한다.
정부는 3년 4개월의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의 방역 정책에 협조한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조정관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예방접종 등 정부 정책에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적극 동참해 주신 국민 여러분, 특히 오랜 기간 생업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정부의 방역 정책에 협조해주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환자를 돌본 의료진,국민을 위해 헌신한 전국의 모든 공무원,군인, 방역요원, 교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사망한 3만4784명과 유족에게도 애도를 표했다.
박 조정관은 “내일부터 심각 단계가 해제되지만 코로나19의 위협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며 앞으로 상당 기간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께서 손 씻기, 기침 예절, 환기 등 개인방역수칙을 계속 잘 지켜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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