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저우16호 발사 성공…중국 우주정거장 첫 정기 임무교대
연 2회씩 유인·화물우주선으로 임무 지원
중국 “외국 우주비행사들 참여도 기대”
중국이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톈궁에서 우주비행사들의 첫 정기 임무 교대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정식 활동에 들어간 지 6개월만이다.
30일 오전 9시31분(한국시각 10시31분) 네이멍구 주취안위성발사센터에서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우고 이륙한 선저우 16호는 7시간만에 우주정거장 톈궁에 도착했다. 이어 우주비행사들은 2시간 후 톈궁의 핵심모듈 톈허에 진입했다.
임무교대 절차는 5일간 진행되며, 이후 이들은 5개월간 과학 실험과 선외 활동, 장비 설치와 수리 등의 활동을 한 뒤 11월 지구로 돌아온다.
톈궁의 성공적인 우주비행사 임무교대는 중국 우주정거장이 미국이 이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함께 국제 우주 연구기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톈궁 임무에 외국 우주비행사도 참여하게 될지 주목된다. 중국유인우주국은 “중국은 성숙한 우주비행사 선발 교육 및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유인비행 임무를 연 2회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있어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현재 관련 준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외국 우주비행사도 중국 우주정거장 임무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간 출신 첫 우주비행사 탄생
선저우 16호의 사령관을 맡은 징하이펑은 선저우 7호와 9호, 11호에 탑승했던 베테랑 우주비행사로 이번이 세번째 사령관 임무다. 나머지 2명의 우주비행사는 이번이 첫 우주비행이다. 특히 이 가운데 구이하이차오는 베이징항공우주대 교수로 중국 최초의 민간인 출신 우주비행사다. 지금까지 중국이 배출한 우주비행사는 모두 인민해방군 소속 군인 출신이었다.
중국 유인우주국은 또 선저우 16호는 3명의 우주비행사가 우주정거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각각 조종사, 비행 엔지니어, 적재물(페이로드) 전문가로 역할을 분담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선저우 16호는 궤도 모듈과 재진입 모듈, 서비스 모듈로 구성돼 있다. 궤도 모듈은 우주비행사들이 활동하는 공간이며 서비스 모듈은 생명유지장치와 동력 장치가 있는 부분이다. 재진입 모듈은 지구로 돌아올 때 우주비행사들이 탑승하는 공간이다. 재진입 모듈은 지구 귀환시 우주비행사 보호를 위해 외부에 방열판을 두르고 있다. 나머지 두 모듈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전소된다.
중국은 앞서 이달 초 이들이 사용할 보급품과 과학 실험 장비, 연료 등을 탑재한 화물 우주선 톈저우 6호를 우주정거장에 보냈다.
지난해 11월29일부터 우주정거장에서 활동해온 선저우 15호 우주비행사들은 오는 6월3일 둥펑 착륙기지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들은 180여일 동안 4번의 선외 활동 임무와 70여가지 과학 및 공항 연구와 실험을 수행했다.
중국 우주당국은 우주에서 장기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우주비행사들이 컨디션을 회복하기까지는 보통 6개월 정도가 걸리며, 이후 1~1.5년 후에 다시 우주비행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달 유인 착륙·우주정거장 확장
톈궁은 국제우주정거장(410~420km)보다 약간 낮은 고도 390km의 궤도에서 92분에 한 번씩 지구를 돈다. 예상 운영 시한은 10~15년이다. T자형 구조로 중심 모듈 톈허와, 실험 및 거주 겸용 모듈 원톈, 실험 전용 모듈 멍톈으로 구성돼 있다.
3개의 모듈을 합친 무게는 66톤이지만, 우주비행사와 화물을 실어나르는 우주선 3개가 도킹할 경우 총 무게는 100톤에 이른다.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크기는 3분의1, 무게는 5분의1 수준이다. 매년 유인 우주선 2대와 화물우주선 2대를 보내 우주비행사들의 톈궁 임무를 지원하는 걸 기본 운영 원칙으로 삼고 있다.
중국 유인우주국은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2030년 이전에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착륙시키고 우주정거장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두 목표를 달성하는 구체적인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한편 중국은 향후 우주비행 프로그램에 참여할 네번째 우주비행사 후보 선발을 시작했다. 현재 예비 후보자가 100여명으로 좁혀졌으며 최종 후보로는 12~14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후보로 선발되면 2년 반 동안 집중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아 우주비행사로 정식 선발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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