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 붕괴 전 내부자들 29조원어치 주식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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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동안 붐을 탔던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 내부자들의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SPAC이 지난해 주식시장 붕괴 이후 무너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수백억달러 손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스팩 내부자들은 스팩이 붕괴하기 직전 주식을 대거 내다 팔아 큰 돈을 번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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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동안 붐을 탔던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 내부자들의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SPAC이 지난해 주식시장 붕괴 이후 무너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수백억달러 손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스팩 내부자들은 스팩이 붕괴하기 직전 주식을 대거 내다 팔아 큰 돈을 번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스팩을 통해 주식시장에 우회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초기 폭등세를 기록하던 당시 기업 경영진과 초기 투자자들은 '시의적절한' 매도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주가가 붕괴하기 전 220억달러(약 29조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중 가장 큰 이득을 남긴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이 플래티넘에쿼티의 톤 고어스, 항공사 버진애틀랜틱 회장인 영국 괴짜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 등이다. 사기혐의로 유죄를 받고 수감 중인 전기트럭업체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도 큰 이득을 챙긴 대표적 인물이다.
WSJ은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한 기업 200여 곳의 자료를 조사했다면서 이들을 포함해 스팩 내부자들은 주식을 싼 값에 산 뒤 우회상장 뒤 주가가 치솟을 때 주식들을 처분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내부자가 주가 고공행진 당시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챙겼지만 이렇게 상장된 기업들은 현재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 넘게 감소했다.
부실도 문제가 되고 있다. 최소 12개 업체가 파산했고, 100여개 업체는 고금리와 비용 증가 속에 현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엄격한 평가를 거치지 않고 주식시장 급등세에 편승해 우회상장하는 이같은 편법은 결국 내부자들만 배 불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뉴욕대 법과대학원의 마이클 올로지 교수는 "이들 업체 경영진이 왜 이 방법을 택했는지는 이해하기 쉽다"면서 "이게 더 나은 금융기법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그들에게 더 나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WSJ은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한 460여 업체들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232개 내부자 주식 매도 공시를 분석한 결과 내부자들이 상당한 차익을 거두고 주식을 내다판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기업 경영진과 이사, 또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이들을 주로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분석에 따르면 내부자들은 평균 22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가장 큰 이득을 본 스팩은 고어스의 플래티넘에쿼티였다. 이 사모펀드는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 전 투자했던 4개 기업 주식을 팔아 약 23억달러를 벌었다.
브랜슨은 우주여행업체 버진갤럭틱을 만들어 보유지분의 약 75%를 14억달러 넘는 돈을 받고 팔았다. 버진갤럭틱 우주선 발사가 지연돼 주가가 사상최고치에 비해 90% 넘게 폭락하기 전에 자신의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다. 현재 버진갤럭틱 주가는 우회 상장 당시 주가에 비해 약 6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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