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서핑·골프"…제주에서는 이게 된다

강승남 기자 2023. 5. 3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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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쉼, 제주 워케이션]①청정 자연생태 최대 장점…업무환경 '최고'
도, 6월1일 판교 설명회 개최…IT기업들 폭발적 관심 참여신청 조기 마감

[편집자주] 코로나19로 업무형태가 다양화하면서 관광지에서 '일과 휴식'를 병행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제주는 기업들 사이에서 워케이션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제주의 워케이션 인프라와 지원정책, 활성화 방안을 살펴본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쳐 만든 합성어로, 휴가지에서 낮에는 일하고 퇴근 후에는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업무형태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혁신도시의 복합혁신센터에 구축한 공공 워케이션 오피스.(제주도청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쳐 만든 합성어로, 휴가지에서 낮에는 일하고 퇴근 후에는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업무형태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워케이션 시행 기업들은 적절한 휴식을 통해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고, 업무 효율성을 높여 더 나은 업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반영, 최근 직원 복지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국내 지자체들도 당분간 워케이션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생활(관계)인구 유입 차원에서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의 보물섬' 제주는 워케이션 최적지로 꼽힌다.

제주 최고의 가치인 청정 자연생태는 워케이션의 최대 강점이다. 제주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으면서 유네스코 자연과학부문 3관왕의 타이틀을 획득한 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제주는 청정 자연생태과 완성된 관광인프라, 업무환경 등으로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워케이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 관광객과 도민들이 훌쩍 다가온 여름 정취를 즐기고 있다. 2023.5.25/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발품'을 크게 팔지 않더라도 '퇴근'후 휴식과 여가를 위한 유명 관광지와 레저시설 등 인프라가 완성돼 있다. 여기에 산과 바다, 숲과 오름 등 천혜의 자연에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어 '일과 쉼'이라는 워케이션 시행 취지에 부합한다.

여기에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일상에서 해방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 또는 만족감도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다.

업무를 위한 환경도 갖춰져 있다. 민간에서는 워케이션 오피스를 운영한지 오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워케이션'에 관심 있는 이들과 기업 담당자들을 위한 안내서인 '2022 워케이션 시설 디렉토리북'에서 전국 13개 시도의 워케이션 적합시설 44곳 시설을 소개했는데 제주가 11곳으로 가장 많았다.

제주도가 운영하는 공공 오피스도 있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혁신도시에 지난해 신축한 복합혁신센터 2층에 첫 워케이션 공공오피스를 구축했다. 330㎡ 규모로 3개 사무실과 화상회의실, 야외 테라스 등을 갖추고 있다. 복합혁신센터에는 수영장과 작은도서관도 운영중이다.

제주도는 또 제주의 역사와 문화자원의 중심지인 '제주시 원도심'에 공공오피스를 9월 추가로 개소한다. 400㎡의 공간에 독립된 사무실과 화상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제주도는 공공에서 운영하는 오피스는 제주 이전 또는 신규 사업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 일정 인원 이상 연간 상시 워케이션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품격 리조트와 호텔을 비롯해 자연과 어우러진 게스트하우스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분포하면서 선택의 폭도 넓다. 현재 제주에서 운영중인 숙박시설은 6911곳으로, 객실 수는 7만8584실이다.

한국관광공사가 2021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워케이션 최적지로 제주가 1순위로 꼽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제주에서는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공공 오피스가 분포하고 있고, 제주도는 공공오피스를 추가 개소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소재 민간 워케이션 오피스.(제주도청 제공)/뉴스1

'제주 워케이션' 인기는 이미 확인됐다.

지난해 과학기술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제주에서 진행한 '메타버스 노마드 시범사업'에 참여한 27개 기업의 121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96%가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

만족도 조사에서도 7점 만점에 평균 6.3점을 줬다.

또 지난해 수도권 ICT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약 3개월간 운영했는데, 참여한 51개사 192명의 재참여 의사는 100%였다.

이 같은 반응은 오는 6월1일 경기도 판교에서 열리는 '2023 제주 워케이션 설명회 판교' 참가자 모집에서도 나타났다.

당초 제주도는 행사 당일까지 참가기업 접수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제주 워케이션'에 대해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23일 50개 기업이 신청하며 조기 마감했다.

제주도는 이번 설명회가 제주 워케이션에 대한 본격적인 홍보가 처음임에도 호응이 높아 가을로 예정된 '제주 워케이션 설명회 서울'의 신청 접수도 조기에 진행하기로 했다.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제주에서의 워케이션은 일과 휴식의 결합으로 기업과 직원들이 새로운 기업문화와 업무의 활로를 찾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주도정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워케이션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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