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수입 재개에 中 석탄값 뚝… 발전기업들 ‘신바람’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2023. 5. 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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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석탄 가격이 1년 전보다 30% 낮아지는 등 공급 안정세를 보이자 발전기업들의 실적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과거 대규모 전력난을 겪은 이후 중국 정부가 전력요금 변동폭을 넓혀준 가운데 연료 구입에 필요한 비용까지 줄어들자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발전기업 입장에서 석탄 가격이 하락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호재다.

게다가 중국은 지난 2021년 대규모 전력난을 겪은 뒤 석탄 가격의 변동 범위를 확대하는 등 시장지향적 개혁 조치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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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연탄 가격, 전년 동기比 30% 하락
호주 등 수입산 1년 새 89% 급증 영향
발전기업들, 비용 줄어 흑자 전환 행진
폭염은 불안 요인… 40도↑ 지역 속출

중국 석탄 가격이 1년 전보다 30% 낮아지는 등 공급 안정세를 보이자 발전기업들의 실적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과거 대규모 전력난을 겪은 이후 중국 정부가 전력요금 변동폭을 넓혀준 가운데 연료 구입에 필요한 비용까지 줄어들자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다만 최근 중국 곳곳에서 폭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석탄 수급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기온이 급격히 높아지면 냉방 수요 폭증, 가뭄으로 인한 수력발전량 급감 등이 나타나 전력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중국 석탄시장망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현재 북방항 5000kcal 무연탄 가격은 톤(t)당 880위안(약 16만4000원)으로, 전월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했다. 해당 무연탄 가격이 t당 900위안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의 경우 t당 1000위안선을 유지한 것은 물론, 한때 1500위안까지 오른 바 있다.

지난 24일 중국 동부 장수성 항구에서 석탄을 옮기고 있는 굴착기의 모습./AFP 연합뉴스

올 들어 중국 석탄 가격이 낮아진 것은 저렴한 수입 석탄이 중국으로 쏟아진 영향이 크다. 올해 1~4월 중국의 석탄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88.8% 증가한 1억4200만t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내 석탄 생산량(15억3000만t)이 4.8%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20배 가까이 빠른 셈이다. 세계 석탄 가격의 기준이 되는 호주 뉴캐슬 발전용 석탄 가격은 지난 1월 6일까지만 해도 t당 397.3달러에 달했지만, 26일 기준 현재 148.97달러로 63% 낮아졌다.

특히 호주산 석탄 수입을 다시 시작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호주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을 겨냥해 그 기원에 관한 국제적 조사를 요구했고, 이후 양국 관계는 악화됐다. 그러다 지난 5월 앤서니 앨버니지 신임 호주 총리 취임 후 해빙 무드에 돌입했고, 중국은 올해부터 호주산 제품 수입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 중국은 3월에만 193만t의 호주산 석탄을 수입했고, 이에 호주는 현재 중국의 3대 석탄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발전기업 입장에서 석탄 가격이 하락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호재다. 게다가 중국은 지난 2021년 대규모 전력난을 겪은 뒤 석탄 가격의 변동 범위를 확대하는 등 시장지향적 개혁 조치를 시행했다. 즉 판매 가격을 높일 수 있게 된 가운데 연료를 사는 데 필요한 비용까지 줄어든 것이다. 올해 1~4월 화력발전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하는 등 다른 발전원(평균 3.4%) 대비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발전기업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실제 전력 국영기업인 대당발전(大唐发电)과 화능국제(华能国际)는 지난해 1분기 각각 4억위안, 10억위안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선 1억3700만위안, 22억5000만위안의 순이익을 올렸다. 화전국제(华电国际)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3% 늘어난 11억34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들어 중국 곳곳에서 폭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석탄 수급 안정기가 지속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 30일 쓰촨성 판즈화시는 낮 최고 기온이 42도까지 치솟았고, 윈난성 시솽반나도 40도를 기록했다. 상하이의 경우 지난 29일 36.7도까지 올라 100년 만에 5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폭염이 지속되면 냉방을 위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물론, 가뭄으로 인해 수력발전이 어려워져 전력난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석탄 수급도 흔들리게 된다. 실제 윈난성의 경우 지난달 강우량이 전년 동기 대비 71% 급감한 16.9㎜에 그쳤다. 이 영향으로 같은 기간 수력 발전량도 2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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