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더운 공기 출입금지"…컬리 물류센터의 신선 유지비결은
차량 타코메타지 확인후 입고, 물품 온도 및 품질 체크
24시간 내 입고·판매 ‘하루살이 제품’ 전체 판매량 60%
드라이아이스, 아이스팩 넣는 위치도 연구해 효율 ↑
[김포=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컬리가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을 앞두고 품질 관리에 고삐를 죈다. 컬리는 ‘풀 콜드체인’을 통해 물류 차량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상품의 입·출고부터 고객에게 전달되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에서 상품이 더위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다.
30일 오후 방문한 경기 김포시 고촌읍 컬리 김포클러스터(물류센터)는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를 대비한 신선식품 품질관리가 한창이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클러스터 A동 냉장센터 입구. 낮 최고기온 28도가 넘는 후텁지근한 외부와 달리 내부는 영상 5도로 한기가 맴돌았다. 직원들은 당일 입고된 신선식품의 온도 및 품질체크를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조융래 컬리 김포냉장센터장은 “물류 차량이 들어오면 타코메타(온도) 기록지를 확인해서 10도 이하의 온도가 유지됐는지 확인한다”며 “3차례 이상 온도 유지가 안 됐으면 식품 선도 관리가 안 됐다고 판단해 차를 회송한다”고 강조했다.
온도에 예민한 축산물이나 수산물은 냉장센터 안으로 물건을 입고한 이후에 검수를 진행한다. 아이스크림 등 더위에 취약한 냉동 상품은 피킹 작업도 일정량 주문을 모아서 한 번에 처리하고 있다.
조 센터장은 “물류센터 내부 온도는 담당자들이 구역별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온도가 10도 이상 올라가는 등 이상이 있으면 빨간색 경보가 표기되고 시설팀으로 연락이 가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컬리에서 판매되는 물품의 60%가 하루살이 제품”이라며 “하루살이 상품은 당일입고와 판매를 원칙으로 하며, 생산·수확에서 고객 식탁까지 전달되는 시간을 최대 24시간 이내로 맞추고 있다”고 했다.
시간마다 드라이아이스 넣는 양도 달라
컬리가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또 다른 비결은 포장이다. 컬리는 고객까지 전달하는 과정에도 신선도 유지를 위해 포장을 6절기로 나눠서 진행한다. 또 주문 시간에 따라 포장법도 차이를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종이상자 평균(15호) 사이즈 기준 오후 6시 이후 주문은 600g 드라이아이스가 하나 들어가지만, 이전 주문의 경우는 배송 후 대기 시간이 긴 만큼 드라이아이스 2개가 들어간다. 또 냉동 상품 포장 시 이중 골판지 구조로 보랭력을 강화하고, 아이스팩과 드라이아이스 넣는 위치도 연구하고 있다.
조 매니저는 “패키징R&D팀에서 다음주 온도에 맞춰 포장법 등을 미리 공지하고 있다”며 “지난달에는 갑자기 더워지면서 춘추기지만 하절기처럼 포장해달라고 3일간 공지가 내려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상온 물류센터 공간에는 최근 많이 배송되는 뷰티 제품도 만날 수 있다. 럭셔리 뷰티제품은 상자 오염을 막기 위해 곤지암 물류센터에서 1차로 종이 포장을 한 이후에 이곳으로 온다.
컬리는 풀 콜드체인을 기반으로 품질을 관리하고, 고객 데이터가 쌓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331억원으로 전년(553억원) 대비 40% 감소했다. 수도권 남부를 책임질 평택물류센터까지 내달 완공되면 수익성은 한층 나아질 전망이다.
이경환 컬리김포클러스터지역장은 “고객이 주문을 한 시점부터 허브에서 나가는 시간이 평균 2시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신속하게 센터가 돌아간다”며 “최근에는 밀키트, 제철과일, 지방특산물 등 컬리에만 있는 상품이 잘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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