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인 메이' 빗나간 5월…'2차전지' 개미 울고, '반도체' 외인 웃었다
삼전,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수익률 견인
2차전지 공략한 개미들, 나홀로 마이너스
기관 1%대 수익률 선방…LG이노텍 두각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5월엔 팔아라(Sell in May·셀 인 메이)’라는 격언 나오는 이달 반도체 종목을 적극 매수한 외국인은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3%에 육박했다. 반면 2차전지 관련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개인은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쓴맛을 봤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5월2~30일) 코스피는 2585.52로 마감해 전월 말(4월28일, 2501.53) 대비 3.36%(83.9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03%(8.67포인트) 올랐다.
통계적으로 5월 평균 수익률은 12개월 중 가장 낮은 경향을 띠는데, 올해는 예외였다.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 기대감과 중국 경기 회복에 힘이 실리면서 ‘셀 인 메이’는 현실화하지 않았다.
이달 수급별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분석하면 외국인이 2.90%로 가장 높았다. 외국인은 반도체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이달 평균매수가격(순매수 거래대금/순매수 거래량) 6만8561원과 30일 종가(7만2300원)를 비교한 수익률은 5.45%로 집계됐다. 순매수 상위 2위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였다. 수익률은 7.75%로 5개 종목 중 가장 높았다.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 전망이 외국인의 매수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감산 효과가 4개월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4~5월부터 감산을 시작한 삼성전자의 공급 축소 효과는 8~9월부터 수급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라며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급 개선 가시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순매수 3위, 4위는 각각 현대차(005380)와 LG전자(066570)가 올랐다. 현대차의 평균매수가격은 20만5509원으로, 30일 종가(20만500원) 대비 손익률은 -2.44%로 집계됐다. 반면 LG전자는 7.04%의 수익률로 높은 편에 속했다. 순매수 5위는 네이버(NAVER(035420))로 -3.3%의 손실을 기록했다.
‘2차전지 사랑’ 개미 5월 수익률도 저조
외국인과 달리 2차전지 관련주로 승부를 건 개인은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개인의 이달 순매수 상위 종목 평균손익률은 -3.81%로 수익권에 접어들지 못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2차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086520)로 평균매수가격 63만2858원과 30일 종가(54만6000원)를 비교하면 -13.73%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순매수 2위인 POSCO홀딩스(005490)의 손실률은 -2.87%였다. POSCO홀딩스는 2차전지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이달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순매수 3위 역시 2차전지 양극재 생산 업체인 LG화학(051910)으로 -0.26%의 손실률을 나타냈다.
2차전지주의 경우 연초 전기차 수요 확대 전망과 미국의 인플레감축법(IRA) 수혜 기대감에 급등하며 주도주로 부상했지만 4월을 기점으로 과열 우려 시장에 확산하며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개인은 하반기 수주 및 증설 모멘텀을 기대하며 꾸준히 매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개인 순매수 상위 4위 종목은 LG생활건강(051900)으로 평균매수가격 56만6847원 대비 30일 종가(53만6000원) 비교 시 -5.44%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순매수 5위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로 원전 수주 기대감에 2.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관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평균수익률은 1.67%였다. 기관은 여러 업종에 분산 투자하되 저평가되거나 하반기 호재가 있는 종목을 매수하며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2위 종목인 LG이노텍(011070)의 수익률이 8.72%로 가장 높았다.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부품 공급 확대 전망이 호재로 작용한 영향이 크다. 순매수 3위와 4위는 각각 신한지주(055550)와 현대엘리베이(017800)터였다. 신한지주 수익률은 0.09%, 현대엘리베이터는 3.15%였다. 신한지주는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따른 대출 수요 회복 기대감이,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달 초 내놓은 자사주 소각 및 매입 등의 주주친화정책이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관 순매수 상위 1위 네이버, 5위 셀트리온(068270)은 수익권에 들어가지 못했다. 네이버는 -2.94%, 셀트리온은 -0.65% 손실률을 기록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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