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보면서 바로 쇼핑"…유튜버 제품 판매 기회↑

이창환 기자 2023. 5. 31.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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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TV참PD·콜리젯TV, 30일 언론 인터뷰
참PD "구매에 골든타임 있어, 제품에 집중"
콜리젯TV "기존 링크 방식의 어려움, 상쇄"
'3일간 4억원 ↑' 판매 등…실적 나타나기도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애주가TV참PD'를 운영 중인 이세영 핵이득마켓 공동대표 프로필. (사진=구글코리아 제공) 2023.05.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영상) 조회수 수익이나 광고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유튜브와 같이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왔는데, 유튜브 쇼핑이 생기면서 '아 (그 해답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주가TV참PD'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이세영 핵이득마켓 공동대표는 30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제 판매에 대해 인정해 주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유튜브를 하면서 핵이득마켓이란 걸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유튜브 쇼핑은 크리에이터가 플랫폼 내에서 손쉽게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특정 채널의 팬들은 크리에이터가 소개하는 제품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이 기능은 2021년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과 테스트 과정을 거쳐 이달 중순 정식 출시됐다. 유튜브는 최근 라이브 스트리밍 뿐만 아니라 동영상과 쇼츠에서도 쇼핑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크리에이터는 채널 스토어 탭 또는 영상 하단 부분에 원하는 제품을 소개할 수 있다. 또 자세한 상품 정보 파악 및 구매가 가능한 판매 사이트로 연결할 수도 있다.

온라인 식품 리뷰 콘텐츠로 영상 플랫폼에 뛰어든 이 대표는, 중소기업 제품 위주의 온라인 쇼핑몰인 핵이득마켓도 함께 운영 중이다.

잘 알려지지 않거나 버려지는 상품, 여건이 어려운 중소기업·농가 등과의 '상생 콘텐츠'를 강조한 이 대표는 지난해 중소 규모 공장과의 협업을 통해 자사 OEM 제품들도 론칭해 유튜브 쇼핑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쇼핑 기능이 있기 전에는 유튜브에서 무언가를 판매하기 굉장히 힘들었다. 계속 (제품) 설명해야 하고 (구매처 정보 등의) 반복되는 얘기들 때문"이라며 "구매에도 골든타임이라는 게 있는데, 영상도 마찬가지다. 쇼핑 기능은 제품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굉장히 큰 장점이 있다"고 평했다.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SHOP WITH ME' 등 쇼핑과 관련된 제목의 영상들은 전년도 대비 35%가량 증가했다.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COLIZET 콜리젯TV'를 운영 중인 배문주 '콜리젯 by' 대표 프로필. (사진=구글코리아 제공) 2023.05.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패션 분야에서도 쇼핑 기능을 적극 활용 중인 크리에이터가 있다.

'COLIZET 콜리젯TV' 채널을 운영하는 배문주 대표는 '콜리젯 by' 브랜드를 론칭, 카페24를 활용해 자체 스토어를 오픈한 뒤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AI 기반 패션 스타일링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배 대표는, 현재 시즌·계절별 패션 트렌드뿐만 아니라 구독자들의 수요에 따라 콘텐츠 및 제품도 제작 중이다.

유튜브 쇼핑을 통해 소개하는 제품의 경우 여러 가지 용도·실용성·심미성 등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배 대표는 "패션 아이템은 구매 결정을 할 때 비주얼적인 면이 굉장히 중요한데, 기존 영상만 제작했을 때는 링크가 따로 텍스트로만 제공되고 (상세 정보를 한눈에) 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또) 같은 내용을 (계속해서) 답변 드리기 어려웠는데 쇼핑 기능이 그런 것들을 많이 상쇄시켜 좋았다"고 언급했다.

유튜브 쇼핑 기능을 통해 구독자들과의 소통도 가능하며, 향후 보다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 대표는 "크리에이터분들이 유튜브 쇼핑을 엄청 많이 하고 싶어 하시는데, 아직까지는 팬들한테 (어떤 제품을) 판매한다는 데 대한 두려움도 많다"며 "저 같은 경우 구매라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소통이라고 본다. 내년, 내후년이 되면 많은 크리에이터분들이 다 이용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봤다.

배 대표도 "온라인 쇼핑몰이 성행했던 시기 한편으로 다른 옷이 오는 등의 부작용도 나타났었다"며 "그런 (문제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 싶어 옷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그런 관점에서 가장 큰 소통이 이렇게 제품을 실제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크리에이터의 쇼핑 기능을 통한 판매 효과는 수치로도 증명되는 모양새다.

애주가TV참PD 측에 따르면 앞서 소개한 A 제품의 경우 3일 동안 4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아울러 하루 판매량 30개에 그쳤던 B 상품도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현재 13만개가량이 판매됐다고 한다.

이른바 '리뷰형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콜리젯 TV의 유튜브 쇼핑을 통한 판매 규모는 수천만원 수준이다.

이들은 '지역 상생을 가장 많이 하는 크리에이터'와 'K패션의 글로벌 진출'을 각각 향후 목표로 꼽았다.

이 대표는 "재밌고 즐거운 콘텐츠를 기반으로 커머스 쪽, 유튜브 쇼핑도 같이 운영해서 유튜버가 반짝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한계가 없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게 가장 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같이 접목시킨 제품들을 많이 해보려고 노력 중"이라며 "지역 상생을 가장 많이 하는 유튜버라는 타이틀도 달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전했다.

배 대표는 "케이패션도 (케이팝처럼) 그렇게 만들어 가고 싶어서 글로벌 콘텐츠를 어떻게 하면 제작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며 "우리나라의 문화나 디자인을 알리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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