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조의 만사소통] 1일 1감탄 하기!

관리자 2023. 5. 3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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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이다.

'1일 1감탄 하기!' 하루에 한번 감탄하려 노력한다.

1일 1감탄이 아니라 하루에 셀 수 없을 만큼 감탄할 때도 있다.

'1일 1감탄.' 그리고 온몸과 온 맘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것을 찾아보고 감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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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에 젖어 습관적으로 살면
항상 곁에 있어도 고마움 몰라
몸과 맘, 모든 걸 열고 느껴야
‘아름답게 보기’ 위해 노력하면
‘소중하게’ 되고 ‘감사하게’ 된다
‘선한 소통’으로 행복감 차올라

출근길이다. 기차를 탄다. ‘쇄애액 쇄애액.’ 기차 소리다. ‘칙칙폭폭’은 옛말이다. 시속 180㎞ 이상 달리니 ‘쐑쐑’ 소리가 난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다. 풍경도 빨리 ‘쉬익’ 지나갈 법한데 그렇지가 않다. 눈 속에 척척 들어온다. 매일 새롭게. 왜 그럴까?

그 이유는 대성리-청평-강촌으로 이어지는 출근길을 감사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출근길에 늘 따라오는 북한강의 풍경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맑은 강물과 푸르른 산들, 솜털 같은 구름을 보느라 정신이 없다. 아름답기 그지 없다. 가끔 수업 준비도 하고 간밤에 못 본 뉴스도 보고 싶지만 자꾸 창밖의 풍경에 눈길을 뺏긴다. 늘 보던 것이지만 늘 새롭다.

지인들은 말한다. 매일 보는 것이 뭐가 그리 좋으냐고? 맞는 말이다. 지겨울 법도 하다. 왕복 200㎞의 출퇴근길이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노력한다. 어떻게? ‘아름답게, 소중하게 그리고 감사하게’ 보고 느끼려고 한다. 우리가 살다보면 관성에 젖어 습관적으로 살게 된다. 공기처럼 항상 곁에 있어서 고마움과 소중함을 모르며 살아간다.

무언가에 쫒기며 살아서이기도 하다. 돈에 쫒기고, 명예에 눈이 멀고, 권력을 탐하느라 주변의 아름다움을 놓치게 된다. 일상의 작은 다툼들 때문에 주위의 소중함을 잃게 되기도 한다. 주변과 소통이 막히게 된다.

만약에 매일 보는 북한강의 풍경을 아무 생각 없이 본다면 그저 그런 흔히 보는 일반적인 풍경이 될 수도 있다. 항상 보는 것이니까. 늘 똑같으니까. 습관적으로 무의미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관성과 습관에 빠지지 않고 몸과 맘, 모든 걸 열고 소통하려 노력한다.

먼저 ‘아름답게 보기’ 위해 노력한다. 어제의 강물과 다른 오늘의 강물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려 애쓴다. 그러다보면 강물 빛깔이 달라 보이고, 바람에 일렁이는 물살의 예쁜 춤들도 보게 된다. 또 강물에 비친 산천의 고운 자태도 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움’을 보기 시작하면 그것이 ‘소중하게’ 된다. 늘 보던 강물이 똑같지 않고 항상 아름다운 변신을 하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다. 그래서 또 ‘감사하게’ 된다. 아름답고 소중한 것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감사하게 된다. 그야말로 선한 순환이 생긴다. 이게 바로 선한 소통이다. 그리고 가슴속 한편에서 행복감이 차오른다.

비단 북한강 풍경만 이런 것일까? 일상생활 속에서 ‘아름답게 보고,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지천에 널려 있다. 길가의 가로수, 꽃들, 새들, 하늘의 구름, 심지어 도로의 자동차, 건물들까지도 이런 마음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 가로수의 그늘, 꽃의 향기, 새들의 지저귐도 아름답고 감사하고 소중하지만, 자동차는 빠른 발이 돼주고 건물은 아늑한 공간을 선사하기 때문에 감사하고 소중하고 그래서 아름답다.

그래서 목표를 세웠다. ‘1일 1감탄 하기!’ 하루에 한번 감탄하려 노력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든, 들리는 것이든, 냄새나는 것이든 감탄하려 노력한다. 그랬더니 의외로 감탄할 것이 너무 많더라. 1일 1감탄이 아니라 하루에 셀 수 없을 만큼 감탄할 때도 있다. 감탄하면 할수록 행복감도 더 많이 차오른다. 주변에 있는 것들을 아름답게 보고, 소중하게 보면서, 감사함을 느끼려고 노력하니 절로 감탄이 나왔다. 한번 해보자. ‘1일 1감탄.’ 그리고 온몸과 온 맘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것을 찾아보고 감사해보자.

교문을 들어선다. 캠퍼스를 분주히 오가는 학생들의 경쾌한 발걸음을 본다. 미소가 퍼진다.

김혁조 강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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