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尹 지지율’의 함정

천남수 2023. 5. 3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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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이게 진정한 지지율이구나" 지난 23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34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이 말이 논란이 됐다.

예상대로 이날 윤 대통령의 '진정한 지지율' 발언은 논란으로 이어졌다.

야당도 윤 대통령이 언급한 '진정한 지지율'은 전체 국민의 지지는 아니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언급한 '진정한 지지율'은 여·야 등 정치권이나 국민들 사이에서 체감하는 것과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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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이게 진정한 지지율이구나” 지난 23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34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이 말이 논란이 됐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중소·벤처기업 관계자, 소상공인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현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만족도 조사 결과 ‘잘하고 있다’가 77%를 넘었다”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감사하다며 이렇게 답했던 것이다.

예상대로 이날 윤 대통령의 ‘진정한 지지율’ 발언은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부의 근로시간 유연화 등 노동개혁 추진으로 중소기업의 지지는 높을지 모르지만,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고물가와 낮은 임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자들은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야당도 윤 대통령이 언급한 ‘진정한 지지율’은 전체 국민의 지지는 아니라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여당에서는 경제발전의 주축인 중소기업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반겼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일반 국민의 지지율은 그다지 높지 않는 게 지금까지의 추세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지지율 추세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는 누리호 발사 성공과 G7 정상회담 등 안보와 외교 이슈가 지지층 결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 자신의 특별한 실책이 없었던 반면, 김남국 의원 코인 사태 등 더불어민주당의 잇따른 실책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의 여론 변화에 자신감이 생겼는지, 내달 초 대통령의 기자회견도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언급한 ‘진정한 지지율’은 여·야 등 정치권이나 국민들 사이에서 체감하는 것과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진영 간 철옹성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나라 정치지형 때문이다. 그럼에도 민생이 파탄되면, 언제라도 급변할 수 있는 게 민심이다. 정치권이 지지율 함정에 빠져 자기편 결집이나 상대편 갈라치기에 여론을 악용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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