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시론] 나는 꼰대가 되기에는 너무 소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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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교육하는 직업으로 30년을 지내다 보니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게 되고, 여기저기서 강의나 자문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학생, 후배, 직장 동료들도 종종 인생의 이런저런 문제에 대한 나의 의견을 구한다.
직장문제, 직장에서 승진 문제, 진로 문제, 결혼, 그리고 사소해 보이지만 자신에게는 중대한 다양한 사안에 대해 나의 의견을 구한다.
불안하고, 힘든 시절을 살아가는 세대에서 무엇인가 충고나 자문을 얻고자 물어보면, 그분의 얘기를 잘 듣고 나서 한 마디로 정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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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교육하는 직업으로 30년을 지내다 보니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게 되고, 여기저기서 강의나 자문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학생, 후배, 직장 동료들도 종종 인생의 이런저런 문제에 대한 나의 의견을 구한다. 직장문제, 직장에서 승진 문제, 진로 문제, 결혼, 그리고 사소해 보이지만 자신에게는 중대한 다양한 사안에 대해 나의 의견을 구한다. 그런데 정작 나는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하는 게 좋겠다는 나의 생각을 얘기하기가 너무 두렵다. 소심해서.
초등학교 시절인 1970년에 나는 흑백 진공관TV를 보면서 자랐다. 조금 지나니 신기하게도 TV화면이 컬러로 나온다. 그 경이로움은!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복싱 경기가 열리면 TV가 있는 집으로 자연스럽게 모여서 동네 사람들이 같이 응원하면서 본 기억이 난다. 조금 지나니 TV 채널이 3개에서 수십 개로, 다시 수백 개로 늘어난다. 크기는 더욱 경이롭다. 진공관 TV는 전체 크기에 비해서 화면은 작고, 빛을 쏘는 방식이라 두께도 상당했다. 그런데 지금은 TV크기와 화면이 거의 동일하고, 두께는 벽화 수준이다. 전화기의 발전도 가히 경이롭다. 검은색 다이얼을 돌려야 하는 전화기조차도 동네에 한 대밖에 없어서 다른 집의 전화를 빌려서 사용하고, 시외전화는 교환수를 통하여 별도로 신청해야 하는 시대를 거쳐서, 거의 태블릿 크기만한 휴대폰을 시작으로 컴퓨터화된 작은 손안의 휴대폰의 발전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유신정권 등 독재시대에는 대통령에 대한 비난조차 할 수 없었고, 선거 시기만 되면 음식점과 관광버스가 동원되어 금권선거를 누렸던 정치도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 사라지고 있다. 주변에서 최근 30년 우리 사회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례를 찾아보려면 셀 수 없이 찾을 수 있다. 더욱 무서운 사실은 이런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는 것이다. 너무 빨라서 이제는 어느 방향으로 발전할까 하는 예측도 힘들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캠페인을 보다가 이제는 인구절벽을 고민해야 하는 인간사도 마찬가지로 대변환이다.
모든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는 세대에 사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불안할 것이다. 너무 빨라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불안은 잘 모를 때 생기는 인간의 감정이다. 요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불안함은 아마도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일 것이다. 30년 전의 나를 생각해 보면, 같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내 인생이 어디로 흐를지 모르고, 주변의 사람들은 나보다 더 잘 적응하는 것 같이 느껴지고, 그래서 불안했다. 솔직히 지금도 불안하지만, 과거보다는 정도가 약하다. 아마도 세월을 지나온 경험이 불안해 봐야 소용없다는 교훈을 얻게 된 탓이다. 불안해서 이것저것 해봤지만 내 맘대로 100% 된 것은 하나도 없고, 의외와 우연, 그리고 약간의 노력이 결합해서 지금의 나의 위치가 정해졌으리라 나름 드는 생각이다.
그런데 내가 무슨 충고를 할 수 있겠는가? 의외와 우연을 설명할 수 없고, 그리고 자신의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충고나 조언은 곁가지다. 불안하고, 힘든 시절을 살아가는 세대에서 무엇인가 충고나 자문을 얻고자 물어보면, 그분의 얘기를 잘 듣고 나서 한 마디로 정리해 준다. 지금 잘하고 있고, 당신은 잘 할 수 있어! 나는 세상을 보는 통찰력이나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없어서 이 말밖에는 해 줄 수가 없다. 힘든 세대를 응원하면서.
■이종화=△춘천출신 △춘천고 △경찰대 △프랑스 리용 2대학 행정학 박사과정수료 △미국 FBI National Academy 223기 수료 △프랑스 리용 인터폴 본부 마약과 및 위조지폐과 △경찰대 경찰학과 교수 △CNS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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