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과학문화 탐사] 2. 임혜원 세바바이오텍 대표
세바바이오텍,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트러블 유발 유해균 활동 억제 소재 등 개발
“강원과학기술 고도화 과정 더디다” 지적
특자도 출범 계기로 규제 해소·개선해야
대안으로 ‘플랫폼 테크놀로지’ 구축 제안
지식인 기술·노하우 연계 필요성도 강조
임혜원 세바바이오텍 대표는 2019년 강원도 과학기술·과학산업발전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아 강원과학기술대상을 수상했다.
임 대표는 ‘천연물 발효공정’과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시작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재의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2007년 2월 세바바이오텍을 설립해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에 입주, 신생 기업에서 지역 우수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했다.
세바바이오텍은 천연발효기술과 천연물 추출기술을 바탕으로 소재생산·제조부터 화장품 연구개발까지 특화·차별화된 기술을 갖췄다.
특히 피부에서 분리 동정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발효한 천연재료를 사용해 고기능 발효 화장품을 생산 중이며 10여년간 스킨(피부)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microbe+생태계biome)에 관해 연구해 왔다.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분석 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화장품 소재를 개발해 특허 균주들을 확보, 피부 트러블 유발 원인 연구, 유해균 활동 억제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임 대표는 강원과학기술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회사 자체의 기술적인 측면과 바이오 산업 확산, 기반·트렌드 조성에 대한 기여도 두가지를 꼽는다.
임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와 특허, 화장품 소재 개발을 통한 성과, 피부 맞춤 케어·솔루션 제공이 좋게 평가된 것 같다”며 “바이오업계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개발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바바이오텍은 그동안 마이크로바이옴의 중요성에 대해 알렸다. 임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기반 소재 개발을 통해 바이오 화장품 산업 트렌드를 키웠다”며 “최근에는 노인성 피부 기능 개선을 위한 소재, 제품을 개발하는 국비 지원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인성 피부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역할을 규명하고 노인 피부에 친화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조절 소재의 개발에 필요한 토대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지역 인재 채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세바바이오텍은 인문계열 학생들에게도 연구를 가르쳐 핵심 역량으로 육성하고 있다.
임 대표는 “연구개발의 중요 부분은 전문가의 몫이지만 화장품의 경우 감성적인 면 역시 중요하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융합하면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강원 과학기술은 활성화소재, 플라즈마, 천연물 활용 바이오소재 개발 등 미래지향적 트렌드에 맞게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의료기기나 바이오분야는 타 지역의 과학기술 수준도 빠르게 향상, 경쟁력을 위한 차별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강원과학기술은 산업 규모·수준 향상을 위한 ‘고도화’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고도화 과정이 더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강원과학기술문화 발전을 위해 ‘플랫폼 테크놀로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플랫폼 테크놀로지가 구축되면 산업군끼리 전문 분야를 공유 및 지원할 수 있다”며 “바이오 산업이 도내 전통산업에도 연계된다면 과학기술의 융합,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지자체의 초기 융합 과제에 대한 확대 지원도 필요하다. 초기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이 융합을 이뤄나가야 4차산업 혁명 시대에 강원도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도내 과학기술은 산업, 일자리적인 면에서 성장 했다”고 진단했다.
현재 세바바이오텍도 화장품 산업을 넘어 의료기기, 신약개발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피부유래 유익균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밸런스 조절 화장품 타입·크림 타입의 의료기기(점착성창상비복재)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 노력중이다. 임 대표는 “향후 도내 바이오 산업에서 주력해야 할 분야는 ‘바이오 데이터 축적과 관리 및 활용’”이라며 “세바바이오텍도 축적해온 피부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활용할지 고민 중이다. 바이오 데이터들을 AI, IT 등 기술과 연계해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연구원, 교수 등 은퇴한 지식자들의 기술력, 노하우를 도내 과학문화 발전으로 연계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임 대표는 “현장에 맞춰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효율적 인턴십이 필요하다”며 “도, 지자체, 대학, 기업이 모여 인턴십 개선 등 지역인재 육성 대책을 소통하고 ‘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해 특별자치도 시대에는 지역 인재들을 더 잘 활용하며 청년들과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과학기술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큰 성장을 이룬 도내 바이오 기업들이 많은데도 불구, 도·지자체에서는 아직까지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고 지적, 도와 지자체가 과학기술문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황선우 woo674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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