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 중년 남성이 가장 위험”…한은이 경고한 이유 있다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2023. 5. 3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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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 정보를 보고 있다. 2023.05.10 [박형기 기자]
남성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며 향후 5년간 취업자 수가 과거 10년간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술발전에 따라 중년 남성이 일자리에서 밀려나며 고령층이나 여성에 비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2023년~2027년)동안 매년 늘어나는 취업자수가 평균 7~14만명에 그쳐 2010년~2019년 평균치인 34만400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고령층과 여성, 외국인근로자를 노동시장으로 적극 끌어들이는 고용확대정책을 펼치더라도 한해 취업자수는 최대 30만명에 그쳐 노동공급 부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기준 15세 이상 인구의 15.6%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기가 가까워지는 반면 심각한 저출산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노동인력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층 중에 상대적으로 젊은 중년 남성중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비율은 정체되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55세~64세 남성의 지난해 경제활동참가율은 2010년보다 3.6%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여성 참가율이 11.4%나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고령층 여성의 경우 교육수준이 향상되고 취업에 적합한 서비스업의 노동수요가 많아지며 큰폭 상승한 반면 고령층 남성의 주된 일자리는 자동화 로봇이 도입되는 등 발전된 기술로 인력 필요성이 줄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고령층에 진입한 남성 베이비붐 세대가 기술진보, 산업구조 변화 등에 취약한 일자리에 주로 종사해왔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가 5년 이후까지도 지속될 것이란 게 한은의 시각이다. .

보고서는 고령화에 따른 성장 잠재력 약화를 대응하기 위해 질적 측면의 개선에 중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수립할 필요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직업훈련체계의 경우 경제구조의 빠른 변화에 노동자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고도화시켜야 한다”며 “교육수준이 높은 베이비붐 세대의 노동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수 있도록 평생교육체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령층 고용정책도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맞춰 세분화해야 한다고 봤다. 고령층 내에서 경제활동참가 행태가 이질적인 만큼 성별, 연령, 교육수준 등에 맞춰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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