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인 투자로 200% 수익 보장”…350억 피해
[앵커]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투자 자문 회사' 간판을 내건 업체도 늘고 있습니다.
최근 이런 코인 투자 자문 업체에 돈을 맡겼다가 원금도 받지 못했다는 고소장이 무더기로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집계된 피해 금액만 350억 원에 이릅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코인 투자 업체 사무실.
빽빽히 들어선 사람들에게 대표가 수익을 보장한다고 호언장담합니다.
[구○○/업체 대표/음성변조 : "회사에서 손해를 본 분은 없어요. 단 한 명이라도 있으면 제가 손에 장을 지집니다."]
세계 23개국에서 운영 중인 탄탄한 회사라고 안심시킵니다.
[구○○/업체 대표/음성변조 : "지금 본사가 일본에 있어요. 한국에 투자자가 이렇게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제가 여기에..."]
과연 사실일까?
해당 업체 대표가 투자자들에게 알려준 일본 법인번호를 검색해봤습니다.
구 씨가 아닌 엉뚱한 사람의 이름이 뜹니다.
아무 관계없는 회사를 해외 법인인양 속인 겁니다.
이들이 내세운 수익률은 최대 200%.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코인을 싸게 사고 비싸게 되팔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구○○/업체 대표/음성변조 : "이 봇을 개발한 지가 7년 됐습니다. 매일매일 365일, 24시간 돈을 벌어오는 시스템으로 돼 있어요."]
역시 애초에 불가능한 얘기였습니다.
[이창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기계는 도움을 받는 정도지, 보조역할을 하는 기계를 가지고 (수익을) 몇 퍼센트 보장한다고 하는 것은 당연히 기망행위라고 봐야겠죠."]
여기에 속아 3년 간 모인 투자자는 만여 명.
대부분 수익은커녕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확인된 피해액만 350억 원에 달합니다.
[업체 직원/음성변조 : "(대표님은 이게 사기가 아니라는 입장이에요?) 제가 알고 있기론 그래요. 코인을 사고 팔고 하는 거지, 코인 사기와는 전혀..."]
참다 못한 투자자들은 올해 초부터 경찰에 이 업체를 무더기로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대표 구 모 씨를 출국금지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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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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