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흉상 제작에 시비 250억 투입…적절성 논란
[KBS 울산] [앵커]
울산시가 울산 관련 기업가의 정신을 계승한다며 40미터 높이의 흉상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250억 원의 울산시 예산이 투입될 예정인데, 사업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도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 산에 있는 미국 대통령 4명의 얼굴 조각상입니다.
울산시는 이를 본따 울산 관련 기업인들의 대형 흉상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기업인의 도전 정신을 기린다는게 이윱니다.
흉상은 제 뒤로 보이는 산 위에 세워질 예정인데, 높이만 30~40미터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울산 도심으로 들어서는 관문 가운데 한 곳입니다.
흉상을 만들 기업인으로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기업인 흉상이 울산의 랜드마크가 되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흉상 건립에 투입되는 울산시 예산은 250억 원.
올해 울산시 2차 추경예산안 284억 원의 약 90%가 흉상 건립비용입니다.
적지 않은 비용과 별개로 사업의 적절성에 대한 비판도 존재합니다.
[김지훈/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 "사회적 평가가 달라지는 재벌 총수들을 거대한 규모로, 그리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공공장소에 설치하는 것들이 어떤 보편 행정의 가치 그리고 시민들의 상식에 부합하는지 의문입니다."]
또, 흉상 설치에 기업인의 유족 동의가 필요해 설립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울산시는 다음 달 울산시의회에서 관련 조례 제정이 마무리되면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8월까지 흉상 건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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