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시리즈 3점슛 성공률 16%' 브라운, 보스턴 탈락으로 원흉으로

[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보스턴 셀틱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23 N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84-103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시리즈 전적 3승 4패가 된 보스턴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1~3차전을 모두 마이애미에 내준 보스턴은 0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4~6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3패를 만들었고 홈으로 돌아와 7차전을 준비했다. NBA 역사상 3승 0패로 시작했던 직전 150번의 사례 중 단 한 번도 3연패 후 4연승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사례가 없었다.

 

시리즈 전 예상에서 보스턴은 압도적인 우위로 평가받았고 홈 어드밴티지까지 있는 상황이었다. 많은 사람이 보스턴의 NBA 역사상 첫 기적을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보스턴은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이 경기 시작 후 첫 공격에서 발목을 꺾이는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겪었다. 이후, 마이애미의 수비에 전혀 해법을 찾지 못하며 홈에서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했다.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제일런 브라운이었다. 브라운은 이날 43분을 뛰며 19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겉보기에는 무난한 기록이지만, 속은 전혀 아니다. 브라운은 이날 23개의 슛을 시도했는데 그중 8개를 성공하는 데 그치며 최악의 효율을 보였다. 가장 큰 문제는 턴오버였다. 브라운은 이날 8개의 턴오버를 기록했고 이는 플레이오프에서 개인의 단일 턴오버 기록 2위였다.

 

보스턴은 테이텀이 1쿼터 초반부터 부상을 입어 제 컨디션으로 활약할 수 없었다. 테이텀이 힘들다면 원투펀치인 브라운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이 나비효과는 보스턴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브라운은 수비에서도 집중하지 못했다. 브라운은 일대일 수비에는 능하지만 팀 수비와 복잡한 수비에는 약점을 드러낸다. 이번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마이애미는 브라운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브라운은 수비 로테이션을 따라가는 집중력에 약점을 보였고 번번이 마이애미의 슈터들에 오픈 찬스를 내주었다. 

 

브라운의 이번 컨퍼런스 파이널 성적은 7경기 평균 19점 5.8리바운드 3.2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16.3%로 끝났다. 1라운드에서 평균 26.7점, 2라운드에서 평균 22.9점에 비해 득점력이 크게 감소했다. 그리고 3점슛 성공률은 1라운드 51%, 2라운드 43%에서 컨퍼런스 파이널 16.3%로 크게 추락했고 보스턴 공격 부진에 가장 큰 원인이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브라운은 자신의 플레이에 자책했다. 브라운은 "팀이 나를 필요로 할 때, 최악의 경기를 했다. 테이텀의 부상 이후, 내가 팀을 이끌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이번 시즌 브라운과 테이텀 듀오로 다시 한번 우승을 노렸던 보스턴의 도전이 파이널 무대 직전에서 종료됐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