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기적, 농구에는 없었다
확률 ‘0%의 기적’에 도전했던 셀틱스, 동부 파이널 7차전 홈서 완패
마이애미 ‘8번 시드의 기적’ 이어가…내달 2일부터 덴버와 챔프전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첫 3경기를 내주고도 내리 4경기를 이겨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0승3패에서 4승3패로 시리즈를 뒤집은 팀이 됐다. 그 여세를 몰아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고, 86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그로부터 19년이 지난 올해, 보스턴을 연고로 하는 또 다른 프로스포츠팀인 보스턴 셀틱스도 2004년 레드삭스의 기적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 ‘0%의 기적’에 도전했던 보스턴이 ‘8번 시드의 기적’을 이어가는 마이애미 히트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마이애미는 30일 미국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2022~2023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결승 7차전에서 시종일관 압도한 끝에 103-84, 19점 차 대승을 거뒀다.
4승3패로 시리즈를 마무리한 마이애미는 2019~2020시즌 이후 3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마이애미는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덴버 너기츠와 6월2일부터 우승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된다.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거쳐 8위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한 마이애미는 1라운드에서 전체 승률 1위 밀워키 벅스를 4승1패로, 2라운드에서 5번 시드 뉴욕 닉스를 4승2패로 따돌린 데 이어 동부콘퍼런스 결승에서 2번 시드 보스턴까지 꺾으며 1998~1999시즌 뉴욕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8번 시드 팀이 됐다.
마이애미가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보스턴과의 첫 3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쉽게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듯했다. 그런데 4차전부터 보스턴에 내리 3연패를 당하며 ‘리버스 스윕’의 목전까지 몰렸다.
보스턴은 특히 6차전에서 경기 종료 0.1초를 남기고 나온 데릭 화이트의 기적 같은 팁인 득점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기세 면에서 우위에 있었다. 더구나 7차전이 열리는 장소는 보스턴의 홈이었다. NBA 역사상 3승0패로 앞선 시리즈 150번 중 뒤집힌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보스턴이 역사를 새로 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절박한 상황에서 마이애미는 당황하지 않았다. 지역방어를 활용해 보스턴의 공격을 봉쇄한 마이애미는 전반을 55-41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3쿼터 들어 보스턴의 맹추격이 시작됐지만, 마이애미도 케일럽 마틴(26점·10리바운드)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3쿼터를 76-66, 두 자릿수 차이를 만들며 우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4쿼터 초반 에이스 지미 버틀러(28점·7리바운드·6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차이를 벌려가다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덩컨 로빈슨의 3점슛과 뱀 아데바요(12점·10리바운드)의 자유투 득점을 묶어 91-71, 20점 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버틀러가 동부콘퍼런스 결승 MVP에 선정됐다.
보스턴은 경기 초반 슛을 던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 발목을 다친 제이슨 테이텀이 막판까지 41분을 소화했지만 14점, 필드골 성공률 38.5%로 부진한 게 뼈아팠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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