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창리 전투’ 19세 전사자는 고영기 하사
첫 유해 수습 14년 만에 신원확인
10여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수습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두 번의 유전자 검사 끝에 고 고영기 하사(현 계급 상병·사진)로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고인이 19세에 전장에서 산화한 지 약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30일 밝혔다.
2009년 11월 국유단과 육군 15사단 장병 100여명은 강원 화천군 광덕리 일대에서 고인의 손가락뼈 등을 수습했다. 2011년 고인의 동생 고영찬씨(83)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지만 당시 유해가 온전한 상태가 아니어서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국유단은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의 추가 조사를 진행해 1차 발굴 지점으로부터 40~100m 떨어진 곳에서 고인의 정강이뼈, 넙다리뼈 등을 수습했다. 향상된 유전자 검사기술을 통해 올해 추가 검사를 했고 비로소 고씨와 형제관계임이 밝혀졌다. 유해가 처음 수습된 지 14년 만에 신원을 확인한 것이다.
1932년 서울 종로구에서 출생한 고 하사는 1950년 제1훈련소에 입대했다. 1951년 4월20일 시작된 ‘사창리 전투’에 참전해 사흘 만인 23일 산화했다. 고인의 나이 19세였다. 고씨는 “살아생전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형님을 드디어 만나게 돼 꿈만 같다”며 “형님을 찾기 위해 고생하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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