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K’ 이의리의 오묘한 호투 vs 에이스 고영표의 조기 강판[스경x승부처]

김은진 기자 2023. 5. 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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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가 30일 광주 KT전에서 이닝을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오며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선발 이의리의 롤러코스터 피칭으로 KT 타선을 제압했다.

KIA는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전에서 선발 이의리의 오묘한 호투에 타선 집중력을 더해 6-1로 승리했다.

전날 외국인 선발 숀 앤더슨, 마무리 정해영, 베테랑 좌완 김대유, 주전 1루수 황대인을 한꺼번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린 KIA는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KT 선발은 에이스 고영표였다. 앞서 24일 키움전에서 7이닝 4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쳐 KT의 4연승 반등세를 이끌었던 고영표는 엿새 만에 등판한 이날 KIA전에서는 허리 통증으로 2이닝 만에 4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물러났다.

고영표가 마운드에 있던 짧은 2이닝 동안에도 KIA는 3점을 뽑았다.

1회말 선두타자 류지혁이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2사후 최형우가 볼넷을 고르는 과정에서 고영표의 2루 악송구가 나왔다. 2사 1·3루가 됐고 김선빈이 가볍게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2회말에는 2사후 신범수가 몸에 맞는 볼, 류지혁이 중전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박찬호가 우익선상으로 타구를 날렸다. 플라이성 타구였으나 KT 우익수 강백호의 글러브에 맞고 튀어나갔다. 박찬호가 2루까지 밟아 2타점 2루타가 됐다.

컨디션 난조에 불운까지 겹친 고영표가 마운드를 일찍 내려가면서 KT 불펜은 비상 가동됐다. KIA는 불펜도 두들겼다.

3회말 최형우가 이채호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쳤고, 5회말에는 선두타자 최형우가 2루타로 출루한 뒤 김규성과 고종욱의 연속 안타로 홈을 밟았다. 이우성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김석환의 내야 땅볼로 추가점을 뽑아 KIA는 6-1로 앞섰다.

선발 이의리는 5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이의리는 삼진을 11개나 잡으며 데뷔 이후 한 경기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5개의 볼넷을 내주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특히 5회초에는 8번 홍현빈, 1번 김상수, 2번 문상철을 모두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 위기를 맞은 뒤 3번 알포드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로 1실점을 했다. 이날의 유일한 실점이었지만 극과 극을 오가는 제구에 진땀을 흘렸다.

선발들의 호투로 최근 상승세를 탔던 KT는 에이스 고영표가 예상치 못한 허리 통증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자 그대로 기운을 내지 못하고 패했다. 타자들은 이의리의 제구 난조에도 적시타 한 개를 치지 못했다. 이의리가 볼넷을 남발한 5회초 2사 만루에서 박병호가 타석에 섰고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풀카운트에서 역시 제구가 되지 않고 떨어진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하면서 이날의 유일한 추격 기회를 놓쳤다.

KIA는 이의리에 이어 6회부터 임기영이 등판해 1.2이닝을 완벽하게 던졌고 이어 박준표와 김유신으로 9회까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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