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 ‘페이백’ 의혹…중앙당, 진상 조사
[KBS 춘천] [앵커]
국민의힘의 현직 고위 당직자가 직원 격려금을 가로챘다는 의혹으로 당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혹의 대상이 된 돈의 규모가 수천만 원대에 이른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이 당직자가 강원도당에서 일할 때 벌어진 일입니다.
단독 보도, 송승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었던 2018년.
당시 국민의힘 강원도당 직원들은 1인당 100만 원에서 200만 원씩 격려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일부 직원들은 각자 받은 돈의 절반을 도당에 반납했다고 주장합니다.
도당의 고위 당직자가 시켰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 직원 'A'/음성변조 : "너네 둘은 100(만 원)씩 가져와라. 제가 모아서 같이 받아서 바로 ○○님 방으로. (200(만 원)을?) 네."]
해당 당직자가 이런 식으로 공금을 마련한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강원도당 재임 기간 1년 반 동안 직원들의 격려금이나 상여금을 받아간 게 수천만 원에 이른다는 겁니다.
또, 공금으로 노트북 등 천여만 원어치를 구입해 집에 가져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직원들은 이런 돈과 컴퓨터가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는 모른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해당 당직자는 자산 관리에 일부 문제가 있었고, 공금도 조성한 적이 있었다고 시인합니다.
[국민의힘 해당 고위 당직자/음성변조 : "직원들하고 조금씩 각출을 해서 했던 부분이 몇 번은 있습니다."]
다만, 컴퓨터를 반납하는 등 자산은 나중에 정상적으로 처리했고, 돈도, 공적 용도로만 썼을 뿐, 개인적으로 유용하진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또, 1년 정도 공금을 조성했지만, 그 규모가 크진 않았고, 이마저도 중단시켰다고 강조합니다.
[국민의힘 해당 고위 당직자/음성변조 : "이전에 해오던 방식대로 한 거예요. 그거밖에 없어요. 저는. 지방선거 끝나고 나서 더 이상 이거는 우리가 중단해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안 했고."]
그런데도, 지금 있는 강원도당 직원들이 문제를 부풀려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국민의힘 해당 고위 당직자/음성변조 : "진짜 왜 이렇게 저를 죽이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이게 지금 작정하고 거짓말을 한다는 지금 의도가 보여지는 거고요."]
이에 대해, 직원들은 이 당직자가 거짓말을 한다며 반발합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 직원 B/음성변조 : "부하 직원들이 직속상관으로 모셨던 분에 대해서 모략이나 중상, 또는 음해를 할 이유가 전혀 없고요. 저희는 오직 진실만을 이야기했고."]
결국, 국민의힘 중앙당이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현재 해당 당직자에 대한 징계 여부와 그 수위에 대해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조만간 나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송승룡 기자 (obero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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