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CCTV 관제요원 ‘주거지 마약 유통’ 감시 교육 받는다

김보미 기자 2023. 5. 3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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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기 수법 등 차단 목표
SNS 등 온라인 감시도 강화

서울시내 8만여대의 폐쇄회로(CC)TV를 관제하는 요원들이 마약류 유통을 감시하는 교육을 받는다. 일상으로 들어온 마약의 유통 관문을 미리 찾아내 확산을 막으려는 취지다.

서울시는 31일 서울중앙지검 마약수사과 수사관이 25개 자치구 CCTV 통합관제센터 관제요원들을 대상으로 마약류 유통감시 교육을 한다고 30일 밝혔다. 요원의 감시 역량을 키워 최근 주거 밀집지에서 던지기 수법이나 학원가·유흥가 판매망으로 확산하는 마약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게 목표다.

센터가 24시간 관제체계로 운영돼 모든 요원과 관리 인력이 참석할 수는 없다 보니 상·하반기 각 45명 안팎으로 수사관 교육을 진행한다. 모든 자치구에는 감시 요령 교육 자료가 배포될 예정이다.

25개 자치구 센터가 관리하는 CCTV는 총 8만7884대로, 354명 관제요원과 구청당 1명씩 25명의 관리 인력이 투입돼 있다. 자치구당 4명씩 경찰 인력도 파견돼 있어 관제요원이 범죄 사항을 발견하면 담당 경찰서에 정보를 공유해 마약 사범을 추적한다. 실제로 지난 2월 관악구에서는 신림동 주택가에서 ‘눈이 풀린 상태로 서성이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CCTV로 위치를 파악한 후 경찰이 체포했다. 이 남성은 마약 유통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진술했다.

감시 중심의 마약 관리를 예방과 치료, 재활 대책으로 확대 중인 서울시는 온라인 감시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5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서울시내 마약류 매매·알선 게시글 2000여건을 적발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가운데 1258건을 원천 차단했다.

최근 3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마약 사범은 연평균 4200명 수준으로 매년 증가세다. 검거된 인원 대비 실제 범죄자 수를 계산하는 기준(암수율)을 적용하면 28.57배인 약 13만명이 서울시내에서 마약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청소년 마약 예방 교육과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CCTV의 경우 올해 노후된 1531대를 개선하고 2096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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