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경찰 “캡사이신도 사용”
[앵커]
건설노조의 노숙 집회 뒤 경찰과 노동계 사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내일(31일) 민주노총이 전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엽니다.
경찰은 불법 행위가 발견되면 즉시 해산하겠다며 캡사이신을 사용할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이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노총의 총력투쟁 대회는 서울 세종대로에서 내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됩니다.
경찰청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리는 사전 집회 인원이 모두 모이면, 2만 명가량 참가할 거로 보입니다.
전국 14곳에서 동시다발로 열리는 집회 신고 인원은 3만5천 명입니다.
경찰은 전국에서 경력 7,200여 명을 동원하기로 했습니다.
불법 집회 엄정 대응 방침을 천명해 온 경찰은 내일 집회를 시험대로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윤희근/경찰청장/5월 18일 : "일상의 평온을 해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헌법과 법률에 의거하여 더욱 엄정하게 대응하겠습니다."]
경찰이 통고한 집회 가능 시간은 오후 5시까지, 이 시간을 넘기거나 도로를 점거하면 즉시 해산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불법 행위가 발견되면 단호하게 대처하고,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용산 참사, 쌍용차 사태 등을 언급하며 경찰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또, 집회 제한 범위를 확대하려는 정부 여당의 움직임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반헌법적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원오/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 "백남기 농민 사후 인권경찰이 되겠다며 호들갑을 떨던 경찰이 정권이 바뀌자 대통령의 한마디에 또다시 자신들의 흑역사를 되풀이하는 것이 창피하지도 않습니까."]
민주노총은 경찰이 충돌을 유도하려 하고 있어, 물리력 동원 명분을 주지 않도록 시간 제한을 지킬 거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장 상황에 따라 변수가 생길 우려는 있습니다.
한편 건설노조는 1박 2일 노숙 집회와 관련해 서울시가 추가 고발을 해, 경찰 출석 날짜를 다음 달 12일로 미루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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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to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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