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을 기회로" 이상용 감독, '범죄도시3' 쌍천만 도전[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인 '범죄도시2'로 단번에 천만 감독 타이틀을 달게 된 이상용 감독. 온 몸에 짊어진 부담감을 기회로 만들어 연속 천만 돌파라는 연타석 홈런을 때려낼 수 있을까.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로 이상용 감독이 '범죄도시2'에 이어 메가폰을 잡았다.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3'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끝내고 나니 홀가분하다"라며 "2편 시작한 게 19년도 4월인데 4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두 작품 연달아서 하다보니까 꿈만 같았다. 이제 정말 데뷔한 것 같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범죄도시3'와 전작의 차별점에 대해 "같은 틀이지만 어떻게 하면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라며 "포스터 보면 쟤가 이번에 마동석한테 얻어터지는 구나 하겠지만 디테일에 들어가면 새로운 빌런에서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라고 설명해 기대를 높였다.

이어 "전작에 나왔던 형사들이 안 나와서 실망하는 관객들도 있겠지만, 구조가 같다 보니 새로운 환경 던져주고 새로운 조력자와 나아가야 더 기대되지 않을까 싶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많았는데 합류한 배우들도 너무 잘해줬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빌런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는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3편의 변별점이자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게 빌런이 2명이고 이들조차도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다. 빌런이 둘이기 때문에 약해 보일 수는 있지만,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성철(이준혁)은 약한 게 아니라 전편 악당들과 결이 다른 것인데 이준혁 배우가 너무 잘해줬다. 전편 악당들은 마석도 보자마자 도망갈 수밖에 없는데 주성철은 권력을 갖고 있고 권력을 쥐락펴락하며 상황을 만드니까 피지컬도 뛰어난데 판을 흔드는 게 상당히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상용 감독이 연출한 '범죄도시' 2편과 3편은 시즌 1과 다르게 모두 15세 관람가라는 점이 눈에 띈다. 소재 특성상 조금 더 잔인하고 통쾌한 복수를 할 수도 있을 텐데 흥행 스코어를 염두에 두고 조절한 것인지 묻는 말에 이상용 감독은 즉각 "맞다"라고 답했다.

그는 "천만이 넘었기 때문에 19세로 회귀하기엔 쉽지가 않았다"라며 "관객들의 니즈를 생각했을 때 '천만 넘었는데 굳이 19세 갈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게 만들어서 시리즈가 이어지게 하는 게 조금 더 시리즈에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상용 감독은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인 '범죄도시2'로 단번에 천만 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그는 "데뷔의 기회가 쉽게 오는 게 아니라는 걸 쉽게 알고 있고 마흔 넘어서 데뷔한다고 했을 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이거 안 되면 나락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예단할 수가 없는 일이어서 주신 기회가 감사하고 소중했고, 여러 분들이 응원 많이 해주셔서 그 힘으로 열심히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

그는 인터뷰 내내 '천만 감독'이 짊어진 무게와 부담감에 대해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결과로 나와서 너무 좋긴 한데 천만 타이틀이 과분한 건 사실이다. 다른 감독님들은 오랜 시간 동안 시나리오 혼자 쓰시고 정말 힘들게 하실 텐데 나는 그런 케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과분하다고 생각든다. 운이 좋고, 상황이 됐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래서 자만하고 싶지는 않고 언젠가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고 이 시리즈가 끝나고 나서도 영화를 계속하고 싶기 때문에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범죄도시3'에는 마동석과 이준혁 외에도 고규필, 전석호 등 신스틸러 배우가 많이 등장한다. 그는 "공을 들여서 구축한 캐릭터다. 장이수가 빠진 만큼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어야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야기 구조 자체가 이 둘이 있기 때문에 수사를 할 수 있고 빌런을 잡을 수 있는 구조라 공을 많이 들였다"고 밝히며 "이 두 배우들은 원래 연기를 잘하지만 장이수가 하는 반응보다는 조금 더 즉흥적이고 리얼하고 색다른 것 같다. 너무 잘해줬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범죄도시3'에는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의 특별출연으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에 이상용 감독은 "제작자 장원석이 섭외를 해줬는데 장항준 감독 영화에 출연한 인연으로 캐스팅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곡성'에서 쿠니무라 준의 대사인 "아쿠마"를 읊조리며 "되게 무서울 줄 알았다. 처음 만날 때 긴장 많이 했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쿠니무라 준 배우가 한국에 대해 좋은 기억도 많이 갖고 있고 일본 시스템과 조금은 다른 한국 시스템도 되게 좋아하신다"라고 말하며 "같이 홍어도 먹었다. 한 점 드셨다"라며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범죄도시3'에는 쿠니무라 준 뿐만 아니라 리키 역을 맡은 아오키 무네타카도 등장한다. 외국인 배우와 소통에 대해 "내가 일본어를 못해서 통역을 썼다"라며 "영화 현장에서 의사소통 큰 틀에서 다르다고 생각은 안 한다. 찍는 거 다 비슷하다. 눈으로도 얘기를 많이 한다. '가볍게, 해달라. 죽인다고 생각해달라' 이런 것들 디렉션을 줬다"라고 밝혔다.

이번 '범죄도시3'의 각본은 '범죄도시2'에서 첫 피해자 최용기 역을 맡은 배우 차우진(본명 예동우)이 참여해 눈길을 모았다. 차우진은 마동석의 아내 예정화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그는 캐스팅에 대해 "'범죄도시2'에서 배우로서도 잘했다. 연기를 맛깔스럽게 잘해서 오디션 보고 캐스팅을 했는데 어떻게 보니 관계가 그렇더라"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다른 역으로 넣어볼까 했는데 그 역할 말고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 3인조도 그렇고 손석구랑도 리딩을 할 때 잘 어울려서 괜찮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만족했다"라며 배우 차우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각본가로 참여한 '범죄도시3'에 대해서는 "각본을 받았을 때도 전혀 다른 시각으로 구조를 짜와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라며 "리키라는 캐릭터가 나오는 게 차우진이 가져온 설정이다. 거기에 꽂혀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성철(이준혁)이 약해 보일 수 있는데 리키가 판을 흔드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너무 좋았다"라며 각본가로서 차우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범죄도시3'로 쌍천만 감독에 도전하냐는 물음에 이상용 감독은 "생각 안 해봤다. '범죄도시2'를 할 때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만으로도 너무 좋았다"라며 "688만을 기록한 1을 넘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고 누만 안 끼치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그럼에도 자부심은 숨길 수 없었다. 이 감독은 "그래도 세팅을 잘해서 넘겨줬다는 자부심은 있다. 4편도 잘 나올 것 같은데 앞으로 시리즈에도 할 역할이 있다면 도울 것"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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