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의선사 기리며 '전통 차 체험' 즐겨요
김기은 앵커>
식사 후에 하는 커피 한 잔, 요즘 하나의 생활 문화가 됐는데요.
조선시대에 우리 차 문화의 부흥을 이끈 ‘초의 선사’를 기리며 전통차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체험이 펼쳐졌습니다.
그 현장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초의선사 탄생지 / 전남 무안군)
초록빛으로 물든 차밭이 펼쳐진 이곳은 전남 무안.
조선시대 다도 부흥을 이끈 초의선사가 태어난 곳인데요.
초의선사 탄생 237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제가 펼쳐졌습니다.
현장음>
"초의선사 수차공양(受此供養)..."
인터뷰> 김대호 / 순천대 지리산권문화연구원 교수
"임진왜란 이후로 한국의 차 문화는 상당히 쇠퇴하게 돼요. 그래서 차 문화가 거의 고갈될 지경에 이르렀는데, 초의선사께서 사라져 가는 차 문화를 다시 중흥시켰죠."
관광객들이 차밭에 들어가 어린잎을 직접 따보는 체험, 새로 돋아난 부드러운 잎을 한 잎 한 잎 조심스레 땁니다.
연한 줄기 부분을 잡고 살짝 따야 하는 만큼 생각처럼 쉽지 않은데요.
점차 익숙해지자 환한 표정입니다.
현장음>
"좋다~"
한 어린이는 바구니에 담은 찻잎을 자랑하듯 보여줍니다.
인터뷰> 체험객 어린이
"제가 딴 찻잎이에요."
초의선사는 따낸 찻잎으로 '병차'를 만들어 즐겼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박은지 / 치유농업사
"초의 선생님의 병차는 찻잎을 어릴 때 따서 찐 후에 말리기를 세 번 반복해서 그것을 돌절구에 갈아서 가루를 만든 다음에..."
병차는 일명, 떡차라고도 불리는데요.
미리 가루로 반죽해 둔 병차를 만들어 보는 체험, 동그란 틀에 반죽을 집어넣어 떡 같은 모양으로 만드는데요.
이어 건조시켜 곧바로 차로 만들거나, 몇 년간 건조시킨 뒤 깊은 맛이 우러난 차를 맛볼 수도 있습니다.
젊은 부부는 은은한 향에 푹 빠졌는데요.
현장음>
"향이 나지?"
"응, 향이 좋네~"
인터뷰> 고강식 / 전남 무안군
"(차는) 완성작만 봤었는데, 이렇게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게 돼서 좋습니다."
인터뷰> 김채윤 / 무안 오룡초 3학년
"마치 옛날로 시간 여행을 했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이었어요."
소풍 바구니를 가지고 정자에 앉아 병차를 마셔보는 체험.
어린아이는 가부좌 자세로 앉아 찻잔을 바르게 놓습니다.
찻잔을 왼손으로 받치고 오른손으로 감싼 뒤 특유의 향을 느끼며 마셔봅니다.
초록빛이 감도는 녹차와 달리 병차는 붉은빛을 띠는데요.
입맛에 잘 맞지 않는 듯 찻잔을 내려놓던 아이가 다시 마셔보고, 함께 온 부모는 생소한 맛을 음미해 봅니다.
현장음>
"맛있네요~"
인터뷰> 서정임 / 전남 목포시
"차를 평소에도 간혹 마실 때가 있었는데 야외에서 가족과 함께 (맛보고) 이렇게 설명도 해주니까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네요."
외국에서 태어난 교포 아버지는 우리 전통문화를 새삼 알게 됐다며 좋아합니다.
인터뷰> 장하다 / 전남 목포시
"정말 놀랍고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초의선사의 높은 뜻을 기리며 진행된 전통차문화 체험은 우리 것의 가치를 다시 한번 깨닫게 했습니다.
매일 커피 마시는 게 일상생활처럼 된 요즘, 차밭에서 펼쳐진 이번 체험은 우리 전통차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취재: 김남순 국민기자)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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