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특혜 채용 의혹 11명으로…선관위원장 “송구스럽다”

[앵커]

선관위 고위직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지금까지 11건으로 늘었습니다.

오늘(30일)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고, 특혜 채용 관련해 국민권익위와 공동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8년 충북 선관위의 경력채용 계획서, 최종 합격한 중앙선관위 송봉섭 사무차장 자녀의 인적 사항이 적혀있습니다.

채용 계획 단계부터 내정자가 적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선관위 자체 조사에서 퇴직한 고위직 자녀 5명의 채용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특혜 의혹 당사자는 11명으로 늘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이렇게 내부적으로 곪았다는 것은 충격적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 선관위 내부의 자체 조사가 아니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첫 의혹이 불거진 이후 선관위는 "법과 원칙에 따른 채용"이라는 입장이었지만, 추가 사례가 잇따르자 오늘은 중앙선관위원 전원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관련자 수사 의뢰와 사무총장 외부 영입안 검토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처음으로 국민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 :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응할 때까지 그런 방안을 고민하고 국민을 또 실망시켜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민주당은 선관위 내부 부조리는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면서도 정부·여당의 위원장 사퇴 요구는 정치 공세라고 주장했습니다.

[장철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선관위의 자녀 채용 문제는 분명히 심각한 사안이지만, 이를 빌미로 선관위를 장악하려는 것은 민주주의 파괴 행위입니다."]

국민권익위가 특혜채용 공동조사를 제안하자 노 위원장은 적극 검토하겠단 의사를 밝혔습니다.

내일(31일)은 사무총장·차장의 면직 안을 처리하고, 특별감사 결과와 인사 쇄신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 최석규/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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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