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모가 자녀에게도 ‘다단계’…남녀노소 속수무책 당했다
[앵커]
이번 코인 투자 사기 피해자는 30대 직장인부터 70대 노인까지 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체가 투자자들에게 '다단계 방식'을 유도하면서 친구는 물론, 부모가 자녀를 끌어들인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단독 보도, 이어서 이예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대 직장인 A 씨는 2년 전 이 업체에 1억 4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큰 돈이라 고심했지만, '인공지능이 대세'라는 지인의 열띤 설명에 넘어갔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인공지능이 대세가 되는 시대가 되었구나. 아 이런 투자, 금융 분야에도 이런 게 적용이 되는구나."]
30대 직장인 B 씨도 지인 소개로 1,400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지인의 부모님이 소개했다는 말에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B 씨/피해자/음성변조 : "지인의 아버님이 직접 투자를 하셔가지고. 수익을 얻고 계시고 있다라고 하셔서 아드님한테 그걸 알려주시고, 그 아드님이 저한테 알려준 겁니다."]
피해자가 만여 명까지 늘어난 데는 이런 식의 이른바 '그물망 영업'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한 명을 끌어들이면 수익을 2% 이상 더 준다고 유인했는데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입니다.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인들을 끌어들이게 한 겁니다.
[C 씨/피해자/음성변조 : "한 10억을 넘게 제가 가입을 시켰어요. 그 사람들이 카드값을 못 막아 가지고 완전 신용불량자가 다 되고."]
일부 투자자는 설명회까지 열고 '자녀를 끌어들이라'는 '비법'을 전수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음성변조/유튜브 설명회 영상 : "우리 아들내미도 1년 전에 1,000달러로 스타트를 시켰어요. 이달부터 나오는 돈이 배당금만 2억 정도가 나와요. 매달."]
하지만 배당금은커녕 원금도 챙기지 못하는 상황, 원금을 보장해 준다고 해서 작성한 서류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민형사상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라는 문구를 넣었어요. 법망을 피해가기 위해서 치밀하게 계획됐다고..."]
업체 측은 이달까지 원금 반환 일정을 알려주겠다 했지만 감감무소식입니다.
투자자들은 형사 고소에 이어 민사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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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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