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새 과방위원장에 장제원…‘방송 장악’ 주요 역할 관측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 선출됐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면직 후 정부의 방송 장악 과정에 소관 상임위원장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282명 중 찬성 173표(61.3%)를 얻어 새로운 과방위원장에 뽑혔다. 이번 과방위원장 교체는 지난해 7월 여야가 행정안전위원장과 과방위원장을 1년씩 교대로 맡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그에 따라 그간 행안위원장을 맡았던 장 의원이 오는 6월1일부터 과방위원장으로 옮겨가기 위해 이날 표결을 했다.
장 의원은 선출 후 “행안위원장 때는 55%로 선출됐는데, 이번에는 61%로 급격한 지지율 상승에 도움을 주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행안위원장 선출 때 득표율은 지금보다 더 낮은 55.6%였는데, 상임위원장 선출치고는 낮은 득표율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농담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은 “방송·통신 분야에 공적 책무를 바로 세워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장 의원이 선출되고 약 2시간 후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 면직을 재가했다. 한 위원장 면직을 두고 내년 총선 전에 정부·여당이 방송 장악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장 의원이 과방위원장으로 정부의 방송 장악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KBS·MBC 등 공영방송, 네이버·다음 등 포털 사이트가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 위원장이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현직을 유지하게 될 경우 장 의원과 한 위원장이 상임위 회의장에서 부딪칠 수도 있다.
장 의원은 행안위원장을 맡으면서도 박찬진 전 중앙선관위원회 사무총장이 허락 없이 이석했다고 고성을 지르고, 민주당에서 최근 탈당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하며 설전을 벌이는 등 싸움을 피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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