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치료 필요한 18세 미만 환자들 대전으로”
치료 순서 추첨 논란 있지만
내달 말까지 진료 예약 꽉 차
국내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인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30일 개원했다. 대전 서구 관저동에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1만5789㎡ 규모로 들어선 이 병원은 장애가 있거나 장애가 예견돼 재활치료가 필요한 18세 미만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개원까지 여러 번 진통을 겪었다. 의사 채용 공고를 4번이나 냈지만 번번이 충원에 실패하면서 개원은 두 차례나 연기됐다. 의료진은 재활의학과 3명, 소아치과 1명, 소아청소년과 1명 등으로 구성됐다. 당초 당직의 2명도 전문의로 구하려 했지만 채용이 쉽지 않아 대전시에서 파견 나오는 공중보건의 2명이 맡기로 했다.
개원 첫날 병원 방문 환자 수는 20여명이었다. 병원 측은 다음달 말까지 진료 예약이 이미 찼다고 설명했다.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자녀가 치료를 받았다는 A씨(30대)는 최근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으로 장거리 입원이 불가능해지면서 이곳을 찾았다. A씨는 “서울 병원과 비교하면 시설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이만큼도 감사하다”고 했다.
의료진 확충과 함께 효율적인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 병원은 최근 ‘낮병동’ 치료 대상 아동들의 진료 순서를 무작위 추첨으로 결정해 논란이 일었다. 낮병동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는 의료서비스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는 입원병동 50병상, 낮병동 20병상이 각각 마련돼 있다.
낮병동은 다음달 12일부터 운영되는데 이용 예약에 100여명이 몰리자 병원 측은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대상자를 선정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운영 상황을 지켜본 뒤 입원실을 줄이고 낮병동 병상을 늘리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운영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김동석 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은“상태가 위중한 환자들부터 진료하는 등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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