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K] ‘전라도 천년사’ 왜곡 논란, 쟁점은?
[KBS 전주] [앵커]
이슈K 시간입니다.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광주시가 공동으로 발간한 전라도 천년사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모두 34권인 이 책의 일부 내용이 식민사관의 영향을 받았다, 아니다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쟁점인지 무엇인지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조법종 전라도천년사 편찬위원과 박형준 전라도민연대 상임집행위원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전북 지역은 남원과 장수. 전남은 해남을 '일본서기'에 기술된 일본식 지명을 그대로 인용했다는 건데요,
박 위원장님, 왜 이런 주장을 하시게 된 건지요?
[답변]
야마토 왜의 침략지역인 해남강진은 침미다례, 남원은 기문, 장수는 반파국으로 기술하였습니다.
그 예를 한 가지 들면 '전라도천년사' 4권 57쪽에 보면 “기문은 남원지역으로 비정하는 것이 확실하다”라고 하며 이러하듯 당초 2주간이라는 이의신청 기간에 나온 의견서가 무려 77건이나 됩니다.
[앵커]
조 교수님, '일본서기'의 기술된 지명을 전라도 천년사에 인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편찬위원으로서 어떤 입장이신가요?
[답변]
이들의 주장은 전형적인 가짜뉴스입니다.
앞서 세계유산 가야 등재 추진 때 기문 등의 용어를 쓴다고 반대하며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최근 ‘도민연대’의 주장은 또 이덕일씨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음이 지난 5월3일자 '남도일보' 내용과 주장이 같은 사실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자신들은 임나를 일본지역으로 보는데 한국학계는 그렇지 않아 ‘식민사관’을 답습한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우 감정적인 용어를 사용해 도민들의 반일감정을 자극해 본질을 호도하는 비학문적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임나가 일본에 있다는 주장은 일본의 대표적인 황국사관적 인식을 고고학적으로 주장한 에가미 나오미(江上波夫)의 설에 영향받은 북한 김석형의 삼한삼국 일본열도 분국론 주장내용을 추종한 것으로 하나의 견해일 수 있지 진실은 아닙니다.
그런데 자신들이 따르는 북한학설을 안 따르면 식민사학자라는 주장은 언어도단이자 학문적 논의를 하지말고 정치 신념을 이야기하자는 내용입니다.
[앵커]
일본서기의 지명을 인용했다고 식민사관이 아니다라는 말씀이시죠?
좀 더 구체적으로 이유를 말씀해주시죠.
[답변]
한국학계는 식민사관 극복을 위해 그 근거가 되는 '일본서기'에 대한 철저 연구를 통해 이것이 일본 왕실을 미화하기 위해 엄청난 왜곡과 변조가 가해졌고 따라서 이를 사용할 경우에 철저한 비판과 검증을 통해 활용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서기 500년대 이후 삼국사기에 고대 한일관계 기록이 거의 없다는 상황에서 '일본서기'가 백제계 사서들을 사용해 변조되었음에 착목해 이에 대한 비판을 통해 '일본서기'의 상당수 기록을 주어를 백제로 보고 재해석하면서 새로운 성과를 내었습니다.
예컨대, ‘임나일본부’라는 표현에서 ‘임나’는 4-6세기 존재했는데 정작 ‘일본’이란 용어는 7세기 말에나 등장해 시대가 맞지 않는 시대모순적 용어입니다.
따라서 한국 학계는 ‘임나○○부’를 후대에 ‘일본’으로 바꾸었기 때문에 이것이 ‘임나백제부’ 또는 ‘임나왜관부’ 같은 존재로 보고 있습니다.
즉, 백제의 가야지역 군사령부나 왜 용병진단 통제기구, 또는 그야말로 ‘임나에 있는 왜관’으로 보는 것이죠.
따라서 기문, 반파, 침미다례 등은 백제의 가야, 마한세력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복속한 지역명칭이 되는 것이지요.
아울러 왕인, 담징 등 한국 고대문화를 전한 존재들에 대한 기록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앵커]
박 위원장님, 조 교수님 말씀대로 일본서기를 인용했다고 식민사관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답변]
일본서기를 비판적으로 인용한다면서 그 지명을 사용하고 해석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요.
일본서기는 일번황국주의에 맞는 역사서입니다.
이것을 그대로 따른다면 그게 식민사학이라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앵커]
전라도 천년사 4권 139쪽에 대한 내용도 논란입니다.
서기 6세기 영산강 유역에 있던 세력에 대한 얘기도 서로 다른데...
어떤 내용인지요?
[답변]
그런데 놀랍게도 영산강 유역의 세력을 왜 세력으로 규정한 것은 이덕일씨입니다.
자신의 책인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27쪽에서 "전남 나주 반남고분군은 고대 한반도 남부지역을 지배했던 왜라는 정치세력이 남긴 민족사적 유산이다." 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고구려 700년의 수수께끼' 41쪽에서는 한반도 지도에 현재 전라남도 지역에 버젓이 ‘왜’라고 표시까지 했고요.
이는 전라남도 지역을 왜의 땅이라고 이덕일씨가 주장한 명백한 증거입니다.
그리고 마한은 이미 서기 9년에 사라졌다고 하여 전라남도 지역을 왜로 보는 입장을 더욱 강하게 하였습니다.
천년사 필진은 영산강 유역의 고분 전체가 아니라 독특하게 나타난 장고분(전방후원분)의 석곽이 일본열도에서 성행한 것과 상통하고 갑옷이나 투구가 일본산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5세기 대 왜의 망명세력이나 일부를 마한 또는 백제가 용병적 존재로 활용했을 가능성 등을 제기한 것입니다.
즉, 백제나 마한이 주도적으로 사용한 용병적 존재의 흔적으로 보거나 조선시대 왜관처럼 교역을 위해 왔던 사신을 보내는 일을 위해 즉, 교역을 위해 왜관같은 공간에 왔던 사람의 무덤일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라는 견해입니다.
[앵커]
이런 의견에 대해 박 위원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답변]
지금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려고 하니 일본 사람이 와서 영산강 둑도 고치고 주변 바닷길도 정비한다고 하면 어쩌겠습니까?
전라도 천년사의 핵심적 문제점이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한반도의 영토가 '전라도천년사'에 왜의 땅으로 노출 되어 있는 것입니다.
[앵커]
논란이 되자 전라북도는 전자책으로 책 내용을 먼저 공개하고 7월까지 의견수렴을 하기로 했는데요,
'전라도 천년사' 편찬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요?
두 분 한 마디씩 해주시죠.
먼저 박 위원장님부터, 다음은 조법종 교수님,
[답변]
'전라도천년사'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편찬위의 입장만 나열되어 있습니다.
공람의견서도 생년월일, 주소까지 기입 하도록해서 기울어져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답변]
전라도 천년사는 한국사 속에 나타난 전라도의 자랑스런 모습을 정리한 뜻 깊은 책입니다.
출간도 전에 이런 논란이 생긴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유감을 표합니다.
전라도 천년사의 가치와 의미가 잘 드러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일부 이들 단체의 주장을 확인없이 동조한 분들의 순수함을 믿으며 정확한 내용 확인 후 많은 질정 부탁드립니다.
일부 세력에 의한 폄훼와 사실왜곡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많은 지적과 부족함 더욱 보충해 전라도 전체 역사속에 담긴 긍정적 모습과 새롭게 밝혀진 사실이 올바르게 전달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두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최승리/글·구성:진경은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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