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료 상당히 확보했다"더니…일, 오염수 질문에 '무성의 답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소식입니다. 관건은 과연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또 투명하게 공개하고 검증받느냐인데요. 저희가 취재해보니, 우리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2년간 일본에 6번 이것 관련 서면질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질문도 원론적이었고, 답변은 성의없거나 역시 원론적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일본이 과연 투명하게 공개하고, 또 우리 정부는 철저히 따질까, 이것만 보면 회의적입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원안위는 지난 2021년 4월부터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NRA에 질의서를 총 6번 보냈습니다.
NRA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을 들여다보고 있는 일본 규제 기관입니다.
현재까지 4번의 답변을 보내왔는데, '오염수'라는 표현에 반발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도쿄전력이 방류하는 건 '오염수'가 아니"라면서, " 'ALPS 처리 오염수'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찰단 파견에 앞서 원안위는 관련 자료를 상당수 확보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유국희/원자력안전위원장 (지난 19일) : 일본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아오고 있고요. 자료들은 상당히 확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NRA는 주요 자료 원본을 공개해달라는 요구에 "우리 기관 업무가 아니"라거나, "외교적으로 해결할 사안"이라며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원안위 측 질의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NRA가 이미 온라인으로 공개한 자료를 재차 요구하거나, 비슷한 취지의 질문을 반복하는 등 준비가 부족했다는 겁니다.
[박종운/동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 원론적이고 일반적인 답변만 왔다고 봐요. 이 질문을 통해서 얻은 답변에 유의미한 건 없다.]
원안위와 NRA가 주고받은 서신 내용은 후쿠시마 시찰단의 사전 검토 자료인 동시에, 그간 오염수 방류에 우리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합니다.
원론적 수준에 그친 자료를 토대로 시찰에 나섰다면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정필모/더불어민주당 의원 :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는 데에 사실상 들러리 역할밖에 하지 않을까…]
원안위는 NRA와 직접 만나는 기회도 있고, 국제기구 등 다자간 회의를 통해서도 정부 입장을 전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방극철 / 영상디자인 : 이정회 / 영상그래픽 :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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