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에 역전세‥'전세 기피'에 세입자도 집주인도 비명
[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전세사기와 깡통전세가 잇따르면서 세입자들이 전세를 외면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월세를 선호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면서 다음 전세 세입자를 못 구한 집주인들이 이전 세입자들에게 내줄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 힘겨워하는 상황도 적잖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얼어붙은 전세시장 상황,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도심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늘 임대수요가 넘치던 서울 왕십리 일대.
인기가 높은 17제곱미터 오피스텔의 전세 보증금이 작년 말보다 3천만 원이나 떨어진 2억 원에도 보러 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피스텔이나 다세대 주택 할 것 없이 전세 거래 자체가 뚝 끊겼습니다.
고금리에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탓입니다.
[공인중개사] "예전에 금리가 쌀 때는 전세가 없어서 서로 하려고 했었고, 지금은 전세가 안 나가니까 걱정이에요. 연초보다는 작년 11월 정도부터 체감이 확 느껴지죠."
최근 전세사기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집주인에게 섣불리 목돈을 맡기는 것조차 두려워집니다.
[강래완] "힘들게 목돈을 마련해서 투자했는데 그걸 사기를 통해서 못 받으면 많이 불안한 점도 있고, 인생에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아서 월세를 하는 게 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시가 급한 세입자들은 월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전세보증금이 매매가격을 웃도는 '깡통전세'가 속출해 월세 선호를 부추깁니다.
[이세영] "저는 전세는 안 갈 것 같아요‥그렇게까지 (전세) 리스크를 감당할 만큼 저는 아직 돈도, 여유도 있지 않기 때문에 월세를 선택할 것 같아요."
목돈을 보증금으로 맡겼던 전세 세입자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집주인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새로 들어올 임차인을 못 구하면, 기존 세입자에게 돌려줄 보증금 마련에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임대인] "전세금을 제가 계속 다운(하향)시켜서 부동산에 내놨었고, 또 안 돼서 또 다시 내려서 내놨는데도 안 되더라고요‥어쩔 수 없이 더 오랫동안 갖고 있었던 오피스텔을 매매했습니다."
전세 사기에 역전세까지 시장 안팎의 잇단 돌출 악재에 전세 제도의 지속성마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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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김하은
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881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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