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동자 잇단 ‘암 발병’…“실태조사 필요”
[KBS 전주] [앵커]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잇따라 암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노동계는 건강검진과 공장 안 발암물질 사용 실태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대차 전주공장 노동자 네 명이 지난해 잇따라 혈액암에 걸렸습니다.
30대 두 명, 40대 한 명, 50대 한 명입니다.
모두 버스를 만드는 공정에서 일하고 있는데, 페인트 등을 다루는 도장 업무를 짧게는 6년, 길게는 30년 넘게 했습니다.
노동계는 도장 작업 중에 1군 발암물질인 벤젠과 포름알데하이드 등에 노출돼 암에 걸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길주/민주노총 금속노조 전 노동안전보건실장 : "작업하면서 안전보호구도 착용을 못 하고 하는 경우도 있었고. 충분한 안전교육이나 이런 것들도 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노동계 의뢰를 받은 조선대병원 직업병 안심센터도 암 발생과 업무 관련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철갑/조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라인에서 일한 사람들이 똑같은 질병이 함께 발생했다는 것이고요. 벤젠이나 포름알데하이드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업무 관련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노동계는 집단 암 발병일 수 있다며, 현대차에 발암물질 실태조사와 노동자 건강검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일이 처음이 아니라고도 말하는데,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차 노동자의 직업성 암 산업재해 신청은 71건, 이 가운데 18건이 산재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번에 암에 걸린 네 명도 산재 신청을 하려고 했지만, 접수 직전 현대차 노조가 노동자들을 돌려보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 전주공장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접수는 할 건데 이후에 하는 것으로. 언론에 나가는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요."]
노조는 산재를 신청하려한 노동자들을 왜 돌려보냈는지에 대해선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은 현대차 전주공장 집단 암 발병 여부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혀,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최희태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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