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과잉 표적 수사"‥언론단체들 "부당한 언론 탄압"
[뉴스데스크]
◀ 앵커 ▶
제가 1995년 MBC에서 기자로 일한 이후 뉴스룸에 경찰이 들어온 장면을 저는 오늘 처음 봤습니다.
둘러만 보고 돌아갔다곤 하지만 언론사의 취재공간에 수사인력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습니다.
무슨 불가침의 성역은 아니겠지만, 뉴스룸은 온갖 민감한 취재자료가 밀집돼있는 곳이고, 수많은 취재원들의 개인정보도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공권력으로부터, 철저히 보호돼야 할 공간입니다.
그래서 심지어 서슬퍼렇던 군사정권 때도 언론사의 취재공간만큼은 함부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MBC는 이번 사안에 대해 사상초유의 과잉 표적수사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들도 뉴스룸에 대한 압수수색은 수사필요성 때문이라기보다 언론사에 대한 부당한 압박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MBC는 오늘 오후 입장문을 내고, 경찰이 '사상 초유의 과잉·표적 수사'를 하고 있다고 규정했습니다.
1년도 더 지난 일임에도 기자 개인에 대한 수사를 이유로 언론기관의 심장인 뉴스룸을 압수수색하려는 건 과도한 조치라는 겁니다.
또 당사자가 정권의 핵심 실세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인 점, 해당 기자가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을 보도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표적 수사'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법적 근거 없이, 감사원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를 감사하고, MBC에 무차별적인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해온 점을 엄중히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는 헌법 가치인 언론 자유를 옥죄려는 위협에 굴하지 않고 소명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기자협회와 PD연합회 등 6개 언론단체들도 이번 압수수색을 한목소리로 규탄했습니다.
기자 개인 자택을 압수수색하고도 뉴스룸까지 들어간 건, 범죄 수사에 필요해서라기보다 언론사에 대한 부당한 압박이라는 겁니다.
특히 뉴스룸은 언론사가 보호해야 할 수많은 취재 정보가 모이는 곳으로, 미국에서도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압수수색을 원천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난 1년 동안 윤석열 정부가 '비속어 파문' 등 여러 논란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비판적인 언론을 공격해왔다며 이번 시도가 언론 탄압이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언론노조 MBC본부와 MBC 기자회도 뉴스룸 압수수색으로 수사와 관련 없는 정보까지 무차별적으로 수집해 별건 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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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조아라
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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