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부족’…함안 낙화놀이 여론 뭇매
[KBS 창원] [앵커]
지난 주말 함안 낙화놀이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교통 혼잡과 통신 마비가 일어났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후 조근제 함안군수가 공식 사과 입장을 발표했지만,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함안군이 인파 관리와 축제 준비에 허술했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보도에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행사 반나절 전부터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주변 도로, 밀려든 인파에 행사장은 곳곳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석가탄신일 연휴 첫날, 함안 낙화놀이를 방문했던 방문객들은 극심한 혼잡에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상당수 인원은 행사장 주변을 보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낙화놀이 방문객/음성변조 : "무진정까지 가는 길목에는 이미 차가 꽉 차 있었고, 한 시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경찰 한 명도 안 나왔었고…."]
문제의 원인은 함안군의 준비 부족과 잘못된 수요 예측.
함안군이 예상했던 올해 낙화놀이 방문객은 2만 2천여 명.
지난해 2배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방문객은 5만 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추산됩니다.
임시주차장 중 한 곳인 함주공원입니다.
주차 공간은 이곳을 포함해 모두 1,800여 면.
예상 방문객 2만 명을 수용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당초 행사 한 달 전 함안군이 제출한 안전관리계획과 재해대처계획의 예상 인원은 고작 만 명 수준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경찰 30여 명과 소방 인력 50여 명이 배치했지만, 상황이 심각해지자 비상 인력이 추가로 동원됐습니다.
[조정래/함안군 문화유산관담당관 : "그전에는 (많아도) 8천 명에서 만 명 정도 왔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그것보다 두 배정도 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너무 많이 오시니까…."]
무엇보다 지난해처럼 예약제나 축제 유료화를 통해 방문 인원을 통제할 수 있었지만,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입니다.
[류재현/문화기획자 : "무진정은 2만 명 수용 안 됩니다. 만 명도 수용 안 됩니다. 준비 미비죠. 기획이라는 건 만의 하나까지 준비를 해야 하는 거지…."]
'최악의 축제'라는 비난 여론이 이어지자, 함안군은 뒤늦게 내년 행사 때 예약제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박민재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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