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400m 산골마을에 미어캣이?…“외래 야생동물 생태계 영향 우려”
[앵커]
영화 '라이온 킹'의 '티몬'으로 친숙한 동물인 미어캣은 아프리카 사막 지대에서 서식하는데요,
그런데 이 미어캣이 전북 무주의 산골 마을에서 발견됐습니다.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외래 야생동물은 우리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진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골 마을의 한 과수원.
은빛이 도는 갈색 털에 긴 꼬리의 동물이 사과나무 밑에서 몸을 세우고 연신 주변을 살핍니다.
'사막의 파수꾼'이라 불리는 외래 야생동물, 미어캣입니다.
미어캣은 무리를 지어 사막지대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런데 해발 400m에 달하는 이곳 산골 마을 과수원에서 미어캣이 발견됐습니다.
[박종율/최초 발견 주민 : "발밑에서 무슨 촉감이 있어서 이렇게 보니까 기어오르더라고요, 자꾸 다리로. 기어올라서 보니까 미어캣이 와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게)아닌데' 싶어서..."]
이 미어캣은 산책하던 주민을 따라 민가까지 내려오면서 포획돼 유기동물보호센터로 보내졌습니다.
인근에 동물원도 없고 사람을 따르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 키우다 버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라쿤'이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것처럼 미어캣 역시 국내 생태계에 유입되면 생물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 때문에 외래 야생동물을 개인이 키우는 것에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임채웅/전북대 수의학과 교수 : "(외래 동물로 인한)생태 파괴는 이미 많이 들은 바 있어서, 이 미어캣도 산중에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해마다 버려진 뒤 구조되는 야생동물이 3백여 마리에 이르는 가운데 정부는 올해 말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 외래 야생 동물 보호시설을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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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민 기자 (real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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