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까지 부른 농촌 인력난…“‘마늘 수확기’ 일손 없어요”
[앵커]
최근 전남의 한 농촌 마을에서 영농철 일꾼 배정을 놓고 다투다 사람이 숨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실제로 요즘 농촌에서는 웃돈을 줘도 일할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소규모 농가일수록 인력난이 심하다고 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늘 주산지인 충남 서산의 한 마을입니다.
수확 철을 맞아 70~80대 노인 4명이 마늘을 캐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10명이 하던 일이지만, 일꾼을 구하지 못해 고령의 주민들이 품앗이로 해결하는 겁니다.
특히 소규모 농가일수록 일할 사람 구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장숙영/마늘 재배 농민 : "(농사를)대량으로 하시는 분들이 미리 다 (인력 사용 일정을)맞춰놓았고, 인력을 조금씩은 잘 안 주려고 하더라고요. 용역비도 너무 비싸고..."]
외국인 노동자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외국인 남성 노동자의 하루 일당은 15만 원으로 2년 전보다 30%가량 올랐는데, 요즘은 여기에 웃돈까지 얹어주고 있습니다.
계약을 해도 노동자들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계약을 파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이인규/마늘 재배 농민 : "내가 3일 전에 마늘 캔다고 (인력을)얻었어요. 그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가버렸어요. 그러면 동네에서도 말다툼하고 싸우고..."]
극심한 인력난에 자치단체는 직접 계절 근로자를 고용해 소규모 농가에 파견하는 인력 지원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오재창/서산시 농업기술센터 팀장 : "소농민들에게 이틀이나 사흘 동안 10명 정도, 5명 정도 이렇게 나누어서 배정함으로써 농가에 가서 일할 수 있게끔 (준비 중입니다)."]
정부가 올해 역대 가장 많은 3만 8천 명의 농업 분야 외국인 노동자를 배정했지만, 농촌의 인력난은 올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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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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